인천출신 서예가 예술성 독특
인천시립박물관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시민들로부터 유물 158건 총 478점을 기증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3분기에는 특히 개인의 소중한 이야기가 담긴 자료가 다수 기증됐다고 시립박물관은 설명했다.
부평구 산곡동에 사는 안용진씨는 시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보관해 온 근대 서화류 56점을 기증했다.
시할아버지인 고(故) 장석웅 선생은 인천 출신 예술인 김은호, 박세림은 물론 오세창, 이귀하 등 당대의 서예가들과 폭넓게 교류했다.
장 선생이 살았던 송월동 집의 당호(堂號)에 자신의 호 '경운'을 붙여 경운재(耕雲齋)라 불렀는데, 이번에 기증된 다수의 작품에 이 호와 당호가 함께 적혀 있어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기증작 가운데 김기창, 변관식, 고희동, 김용진, 최우석, 이병직 등 당대 대표 화가 6명이 함께 그린 합작도는 다양한 화풍의 그림이 한 폭에 그려져 독특한 예술성을 자아낸다.
이밖에 서구 가좌동에 사는 심재갑씨가 기증한 '국민방위군 일기', 석의준씨가 기증한 1950년대 영화 잡지와 포스터, 재개발사업으로 사라질 화수고개 제일기름집 간판 등이 눈에 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