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서비스 마케팅' 비효율적 갈등 줄일것
성격유형 '정의로운 사회운동가'
'소통·협력' 의원 연구모임 주도
지난 2년간 지역상황 파악 주력
군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 이훈미 의원의 MBTI(성격유형검사)는 ENFJ, 이른바 '정의로운 사회운동가'형이다. 직장인이었던 시절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정치인이 된 지금은 ENFJ임을 체감하고 있다는 게 이 의원의 고백(?)이다.
30년 가까이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임원까지 달았으니 회사원으로선 정점에 이르렀던 그가 정치에 입문한 건 우연에 가까웠다. 근무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직장으로 이직했을 무렵 가족이 2022년 대선 활동을 지원하게 된 것을 계기로 선거 홍보 업무를 함께하게 됐다.
그러다 직접 선거에 뛰어보는 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아 덜컥 시의원에 출마했다. 결과는 무투표 당선. 운이 남들보다 몇 배는 좋았던 만큼, 몇 배는 더 겸손하고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임원까지 역임한 '만렙 직장인'이면서도 정치는 신인인지라 모든 게 생경했다. 20년 넘게 군포시에서 살았지만 시민으로서 바라봤을 때와 시의원으로서 바라봤을 때의 지역은 제법 달랐다.
이 의원은 "그냥 보통 시민으로만 살았다 보니 이렇다 할 '네트워크'라는 것도 없었다. 어떤 분들이 우리 지역에 있고, 어떤 일이 우리 지역에서 벌어지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익히고 분석하는데 주력했다"면서 시의원으로서의 지난 2년을 회고했다.
그러면서도 정치 신인만의 시각을 시 행정과 의정에 반영하는데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게 이 의원이 주도하는 의원 연구단체 '군포시의회 소통·협력을 위한 연구 모임, 해피투게더'다.
기업에서 활동하면서 소통엔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던 그가 2년 가까이 시·시의회간 갈등을 지켜보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법을 찾아보자는 데서 조직한 모임이다. 여성 정치인들, 그리고 정치인을 꿈꾸는 여성들이 함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한국여성의정 경기 정치학교 운영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기업에선 마케팅 전문가로 일해왔던 만큼, 시의원으로서도 지방 행정을 마케팅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이 의원은 "자세히 들여다보니 시민들과 시 행정 사이에 간극이 컸다. 그런 틈을 메워가는 게 시의원이 해야할 일인 듯싶다"며 "시민들에게 행정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다소 비효율적인 갈등을 줄여나가기 위해 행정에도 마케팅이 필요한 것 같다. 정치인으로선 아직 초보이지만 정치 영역에서도 제가 잘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