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윤수(대한체조협회 이사·사진) 경북대 체육교육과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국제체조연맹(FIG)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에 뽑혔다.
28일 대한체조협회에 따르면 한 교수는 지난 2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FIG 총회 선거에서 총 154표 가운데 93표를 획득해 임기 4년의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당선됐다. 한 교수는 내년 1월1일부터 부위원장을 맡는다.
FIG 기술위원회는 기계체조 관련 주요 현안과 결정을 주도하는 조직으로, 기술 난도 점수와 채점 기준을 정하는 권한을 부여받는다.
우리나라 체조인이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당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농림고(현 수원농생명과학고)를 졸업하는 등 선수 시절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두 차례 출전하고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동메달,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획득한 한 교수는 행정가로 국제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2019년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체조연맹(AGU) 기술위원장으로 선출돼 두 번째 임기를 보내는 등 국제 심판들에게 최신 정보와 기술을 전파하는 등 아시아 체조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 결과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체조에 걸린 8개의 금메달 중 7개를 아시아 국가가 차지하는 등 큰 역할을 했다. 또 FIG 남자체조 기술위원으로 도마 종목을 담당하며 한국이 '도마 강국'으로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했다.
대한체조협회는 "한 교수가 20여년간 국제심판으로 활동하며 각국의 주요 체조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기에 이번 성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