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렴·물치도, 유원지 등 조성 계획
설비 구축 못해 자재 반입 어려움
취소 가능성… '자원화' 악영향도
인천 앞바다 무인도 개발 사업이 줄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사렴도 개발사업의 사업 기간을 올해 연말에서 2028년 10월31일까지로 연장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사렴도는 인천 중구 무의도 인근에 있는 7만810㎡ 면적의 무인도다. 민간 사업자인 (주)사렴도유원지는 야외 공연장과 허브가든 등을 갖춘 유원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사렴도유원지는 애초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섬 내에 선착장이 없어 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자잿값이 폭등하면서 공사비가 대폭 늘어나 공사 기간을 연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사업자 측은 설명했다.
사렴도유원지 관계자는 "벌목 작업 등 공사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는 마무리했으나, 섬에 선착장이 없어 제때 필요한 자재를 반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선 선착장 설치부터 시작하고, 관련 공사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구에 있는 물치도(옛 작약도)의 개발사업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물치도 개발을 추진하는 민간 사업자는 올해 말까지 7천877㎡ 부지에 휴양시설과 카페, 낚시터 등을 짓겠다고 인천해수청 등 관계기관에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현재 사업이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다는 게 인천해수청의 설명이다.
물치도도 사렴도처럼 공사를 위한 기본 인프라 설비를 갖춰야 하는데, 비용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치도를 개발하는 민간 사업자가 올해 말까지 인천해수청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받지 못하면 물치도 개발 계획은 취소된다.
인천 무인도 개발의 선도 사업격인 이들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으면서 무인도를 활용한 관광 자원화 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무인도를 개발하려면 선착장이나 상하수도, 전기 등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 큰 비용이 들어 사업이 중간에 무산되는 일이 많다"며 "인천 앞바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선 개발 가능한 무인도를 관광 자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개발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민간 사업자와 계속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