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비위 혐의로 자격정지·직위 해제
4명중 3명 계약연장 불가 선수생명 위기
맏언니 조은비 "2인 종목 출전도 못해"

인천광역시청 다이빙팀이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시청 다이빙팀은 현재 지도자가 없는 상태다. 전 지도자 A씨가 각종 비위 혐의로 올해 초 인천광역시체육회에서 3년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았으며, 대한체육회 또한 지난 6월 A씨의 재심을 기각하며 징계가 확정됐다. 이후 A씨는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며, 9월에 인용된 바 있다. 하지만 시체육회는 A씨에 대한 민원이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을 감안해 A씨의 지도자 직위를 해제했다.

시청 다이빙팀은 현역 국가대표 2인 등 대표급 실력을 갖춘 조은비·조은지·김서연(이상 여자), 이재경(남자) 등 4인으로 구성됐다. 선수들은 올해 지도자 없이 선수들끼리 훈련을 진행했고, 지난 17일 경남 김해에서 막을 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체전 후 시체육회에선 내년까지 계약이 남은 조은비를 제외한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나머지 세 선수에 대해 계약연장 불가를 통보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29일 "A씨의 징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됐지만, 비위에 대한 부분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위를 해체한 상태"라면서 "A씨가 사직서를 내지 않는 이상 새 지도자를 뽑을 수도 없는 상태다. 다이빙 종목의 특성상 지도자가 없을 경우 안전상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지도자가 있는 팀에서 운동을 이어가라는 의도로 계약이 종료되는 선수들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선수들은 이적을 못할 경우 한순간에 실업자가 되는 선수들의 입장은 시체육회가 감안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B선수는 "다른 팀들도 그렇고 9~10월쯤 선수들의 내년 소속팀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11월이 다 돼서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는 건 선수들을 그냥 내치려는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면서 "미리 얘기를 해줬다면 다른 팀을 알아볼 수도 있었는데, 지금 통보는 너무 일방적이고 저를 실업자로 만들겠다는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팀의 맏언니인 조은비는 "계약기간이 1년 남아서 그나마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한꺼번에 3명이나 재계약을 안 한다면 내년 저의 계약이 끝나고서 팀이 어떻게 될지 의문"이라면서 "함께할 동료가 없고 2인이 출전하는 싱크로 종목에는 출전할 수 없다는 건 다이빙팀의 해체 수순으로 보여진다"고 우려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