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부터 4년 계약' 30일 공고
25년 가까이 1금고 지킨 농협 포함
국민·신한·기업·하나 등 유치의사
하루 평균잔액 3조8천억 규모 달해

 

경기도 금고 선정을 두고 최소 5곳 이상의 은행이 유치 의사를 밝혔다
40조에 달하는 경기도 금고 선정을 두고 기존 농협은행을 포함 최소 5곳의 은행이 유치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경인일보DB

40조원에 달하는 경기도 예산을 운용할 '경기도 금고' 선정에 최소 5곳의 은행이 입찰 전부터 유치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예년과 달리 다자구도의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유치전에 25년 가까이 경기도 1금고를 지킨 NH농협이 아성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사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30일 공고 예정인 '경기도 금고 지정 계획 공고'에 시중 은행 5곳이 직·간접적으로 사전에 입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현재 도금고를 운용 중인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은 물론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 하나은행도 도전장을 낼 전망이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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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도의 제1금고(일반회계·18개 기금)는 NH농협이, 제2금고(10개 특별회계·6개 기금)는 KB국민이 각각 맡고 있다.

올해 기준 도금고 예치금은 일반회계 32조1천504억원, 특별회계 3조9천706억원 등 40조원, 1일 평균잔액은 3조8천억원(1금고 75%, 2금고 25%)에 달한다.

도는 다음 달 13일 금고지정 신청 설명회를 인터넷전문은행 제외 17개 은행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후 다음 달 21~22일 제안서를 접수하고 12월 19일에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어 1·2 금고를 선정할 계획이다. 계약 기간은 내년 4월 1일부터 2029년 3월 31일까지 4년이다.

5개 이상의 주요 국내 은행들이 공고 이전부터 입찰 의사를 밝히며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입찰에 참여하는 은행들은 제안서를 제출할 때 1·2금고 중 택하거나 모두 신청할 수 있다.

특히 1금고와 관련 1999년 입찰된 이후 주인 한번 바뀌지 않은 NH농협의 독주를 깰 수 있을지 여부가 화두로 떠오른다. 지난 2020년 도금고 입찰 당시엔 NH농협이 단독으로 1금고 지정에 신청한 바 있다.

NH농협은 현재 도내에서 수원시(IBK기업)를 제외한 30개 시·군의 금고를 맡는 등 도금고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금고 장악력을 넓혀왔다.

이날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NH농협은 전국 지자체와 17개 시·도교육청 금고 중 66.4%(362조원)를 차지하고 있다.

도금고는 관련 조례에 따라 가장 큰 배점인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25점), '도민이용 편의 및 중소기업지원'(23.5점), '금고 업무관리 능력'(22점) 등이 주력으로 평가돼 선정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5곳 이상이 현재 참가 의사를 밝혔고, 13일 예정된 설명회 이후 경쟁에 더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며 "지난 2020년 입찰 당시 코로나19 위기와 저금리 기조로 은행들의 입찰 참여가 저조한 반면 이번 입찰에는 현재 고금리 분위기와 은행마다 수익성 등을 검토하면서 경쟁이 높아질 전망이다. 도는 받은 제안서를 바탕으로 평가 항목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