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34만대 '스마트기기' 보급
통합 유지관리 인력 236명 불과
물량 몰려… 수리 한달 걸리기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학생들
경기도내 학교 수업에 활용되는 디지털기기 수리시 한달이 걸리는 등 유지관리 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내 학교에서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모습. /경인일보DB

경기도 내 학교 수업에 활용되는 디지털기기의 보급률은 100%에 달했지만, 고장 시 수리를 받는 데는 최대 한 달이 걸리는 등 유지관리 체계는 아직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6월부터 도내 초중고교에서 수업 등에 활용하는 태블릿PC·노트북 등 디지털기기를 곳곳의 거점센터에서 관리하는 '학교 스마트기기 통합 유지관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도내 거점센터 37곳에서 유지보수 전문인력들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기본적인 유지관리를 담당한다.

29일 의원이 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내 학교에 보급된 디지털기기는 총 134만여 대에 달하지만, 전문인력 수는 236명에 그친다. 전문인력 1명당 5천690대의 기기를 담당하는 셈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기기 수리에만 최대 한 달이 소요되기도 해 원활한 수업에 차질이 빚어진다고 호소한다.

수원의 한 고교 정보교사 A씨는 "아이들이 잊어버린 비밀번호를 찾는 데만 기본 1주일이고, 학기 초엔 오랜만에 기기를 가동하는 학교에서 동시에 문제가 나타나 실제 한 달 가까이 기다린 적도 있다"며 "기기 수리가 오래 걸리는 등 관리가 어려워 아이들에게 기기를 나눠주지 않고 특정 수업에만 사용하는 학교도 많다"고 했다.

거점센터를 운영하는 정보통신설비 유지보수업체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내년도 AI 디지털교과서 전면 도입을 앞두고 전국 학교에 태블릿PC가 이미 보급된 상황에서 몇 안 되는 업체에 수리 물량이 몰리며 더 지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도내 한 유지보수업체 관계자는 "학교에서 수거한 기기를 센터에서 확인하고 제조사의 서비스센터로 보낸 뒤 다시 받는 데만 2주가 걸린다"며 "특히 디지털기기는 비밀번호 분실이나 충전 오류, 업데이트 문제 등 잔고장이 많아 전문인력만으로는 신속한 처리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 보급된 기기의 3% 가량을 예비품으로 마련해 수리가 오래 걸리는 경우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도록 지원하고 있고, 기기 유지보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올해 통합유지관리체계를 만들었다"며 "교육부에서도 현장점검을 통해 인력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