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2월 준공 '적정 통행료' 쟁점
애초 4천원서 1천~2천원선 전망
가장 짧은 다리 '비싼 요금' 부담
영종·인천대교 손실금 협상 우선
유지·관리 주체 등도 결정 안돼
내년 12월 준공 예정인 제3연륙교의 '적정 통행료 산정'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당장 1년 뒤부터 유료도로 운영을 이어가야 하지만 관리 주체부터 통행료 산정까지 결정된 내용이 없다.
2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내년 12월 준공 목표인 제3연륙교는 10월 말 현재 공정률 71%를 기록하고 있다.
제3연륙교는 중구 중산동에서 서구 청라동을 잇는 총길이 4.681㎞, 폭 30m 규모 사장교다. 왕복 6차로 도로와 자전거 도로, 일반 보도 및 해상 전망대(높이 150m)가 함께 포함돼 있다. 총사업비는 7천320억원(공사비 6천605억원)이다.
제3연륙교 사업은 2006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영종·청라국제도시 택지 조성 원가에 연륙교 사업비 5천억원을 반영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제3연륙교 건설에 따라 민자 도로인 영종대교(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인천대교 통행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민간사업자 통행료 손실액에 대한 보전 문제로 사업이 지연됐다.
2020년 12월 영종대교·인천대교의 통행료 손실보전금을 인천시가 전액 부담키로 하고, 2021년부터 제3연륙교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제3연륙교 개통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현재 시민의 주요 관심사는 통행료다. 당초 제3연륙교 통행료는 4천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영종대교·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방침을 정하면서 예상치보다 낮은 1천~2천원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영종대교 통행료는 소형차(승용차) 기준 3천200원(서울 방향 32.4㎞), 1천900원(인천방향 15.7㎞)이다. 1㎞당 서울 방향의 통행료는 98.8원, 인천방향은 121.1원이다. 인천대교(12.34㎞)는 현행 통행료 5천500원에서 내년 10월부터 2천원으로 인하가 예정돼 있다. 요금 인하 이후 1㎞당 통행료는 162.1원이다.
반면 제3연륙교의 길이는 4.68㎞로 영종도를 가는 다리 중 가장 짧다. 영종대교·인천대교와 비슷한 수준으로 통행료가 결정되더라도 1㎞당 요금이 비쌀 수밖에 없다. 또 영종대교·인천대교보다 건설비용이 낮고, 택지 조성원가가 사업비로 쓰였기 때문에 비싼 통행료를 받기 어렵다.
인천경제청은 2022년 7월부터 제3연륙교 통행료와 유지·관리 방안을 검토하는 연구용역을 추진했지만 아직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영종대교·인천대교 민간사업자에게 줘야 할 통행료 손실보전금을 제3연륙교의 통행료 수입으로 일부 충당하려고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손실보전금 규모 산정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제3연륙교의 운영 주체도 정하지 못했다. 인천경제청은 인천종합건설본부에 관리 위수탁을 검토 중이지만 결정된 사항은 없다. 제3연륙교 운영에 따른 적자 비용 마련을 비롯해 '유료도로 운영 조직 마련' '통행료 징수에 대한 국토부 협의' '교량 상부 관광체험시설 가능 유무' 등 1년 내 풀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제3연륙교 유지·관리 방안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방향은 나왔지만 결정이 안 된 상태"라며 "국토부와 영종·인천대교 손실보상금 산출에 대한 협상이 끝난 후 통행료 등 제3연륙교 관련 방침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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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