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송영환 일병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
유족에 신원확인통지서와 유품 등 전달
1951년 전사…유전자 분석으로 유족 찾아
6·25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아버지의 유품을 73년만에 받은 딸은 말없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전사했다는 소식만 들은 후 70여년간 고인을 가슴에만 묻어온 유가족들은 이제 국립현충원에서 고인을 추모할 수 있게 됐다.
30일 오전 안양시 만안구에서는 고 송영환 일병의 유품과 신원확인서 등을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가 진행됐다.
귀환행사에는 고인의 딸 송재숙씨를 비롯한 유가족과 이근원 유해발굴감식단장 및 국방부 관계자, 김능식 안양시 부시장과 관계 공무원 등 20여 명이 참석해 조국을 위해 산화한 호국영웅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유가족들은 국방부로부터 신원확인통지서와 6·25전쟁 참전기장, 호국의 얼(유품)함 등을 전달받았다.
고 송영환 일병은 1950년 당시 26세의 나이로 육군 9사단에 입대해 1951년 3월 강원도 동해 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2013년 9월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일대에서 유해가 발굴됐으나 신원과 가족관계를 확인하지 못하다가 2020년 송재숙씨가 직접 감식단을 찾아가 유전자를 제공하면서 감식단이 유전자를 비교·분석한 끝에 지난 4일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고 송영환 일병은 유해발굴감식단이 238번째로 신원을 확인한 유해다. 오는 12월께 서울국립현충원에 유해가 합동 안장되면 유가족들은 현충원을 찾아 고인을 추모할 수 있게 된다.
송재숙씨는 “아버님의 유해를 찾지 못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유전자를 제공했는데 간절한 바람이 이뤄졌다”면서 “유해 발굴 감식 등 고생하신 모든 관계자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송재숙씨는 대한적십자사 안양지구협의회 소속으로 헌신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 지난해 안양시 자원봉사센터 명예의 전당에 등재된 ‘봉사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