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위탁 운영중
강화 구세의원 '기념품매장' 변신
화수동 빈집 철거 행복주택 세워
화수부두 국비 확보 활력 불어넣어
iH(인천도시공사)가 위탁 운영 중인 인천도시재생지원센터가 구도심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각종 시설 개선사업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에 있는 구세의원은 1960년대 말까지 지역 대표 의료기관 역할을 했다. 당시 강화도는 직물산업이 발달해, 4천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하는 활기찬 도시였다. 하지만 60여 개 직물공장이 하나둘씩 강화를 떠나기 시작하면서 사람이 감소했고, 구세의원도 환자들의 발길이 줄었다.
인천도시재생지원센터는 구세의원을 강화읍 일대 도시재생사업 거점 시설로 정하고, 2021년 건물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기념품 판매장으로 재탄생시켰다. 현재 구세의원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핫 플레이스'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천 동구 화수동은 화수부두가 쇠퇴하면서 사람들이 급격히 줄었다.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떠나면서 폐가가 늘어나고 도시는 생기를 잃었다.
인천도시재생지원센터는 인천시와 함께 국비를 지원받아 화수동 2만여㎡를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지정했다. 인천도시재생지원센터는 빈집 11채를 철거하고 48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행복주택 2개 동을 지었다. 이곳에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마을카페를 마련했으며, 주변 다세대주택 거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30면)도 조성했다.
도시재생사업은 산업구조 변화와 신도시 개발, 기존 인프라의 노후화로 쇠퇴한 도시를 재탄생시키는 게 목적이다. 통상 전면 철거 방식이 아닌 정주 여건 개선과 마을 공동체 사업 등을 통해 동네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인천지역 도시재생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설립된 인천도시재생지원센터는 낙후된 구도심을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도시재생사업의 전체적 콘셉트를 정하고, 국비를 확보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인천도시재생지원센터 기능이다.
인천도시재생지원센터는 동구 화수부두 도시재생사업이 올해 8월 국토교통부의 경제재생(혁신지구) 유형에 선정돼 마중물 사업비로 500억원을 받았다. 2022년과 2023년에는 3개 사업이 정부 도시재생사업 시범지구로 지정되면서 총 620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인천도시재생지원센터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새롭게 변신한 마을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사후 관리를 위한 조례 제정을 인천시의회와 추진하는 등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인천도시재생지원센터 이일희 센터장은 "생동감 있고 활력 넘치는 구도심을 만들기 위해선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리 센터가 도시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핵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