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신인상 등단… 6번째 작품집
■ 달의 입술┃이목연 지음. 미소 펴냄. 276쪽. 1만5천원
노인은 사회적 약자다. 건강이 약해지는 시기이기도 하고, 은퇴와 함께 경제력이 감소하는 시기라 스스로 위축되기도 한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여성 노인들 위상은 열악하다. 노인이 노인을 케어해야 하는 '노노(老老) 케어'의 경우는 더욱 힘에 부친다. 끊임없이 이 부분을 강조하던 작가는 이번에는 작심하고 10편의 노인 소재 작품을 엮었다.
은퇴 노인의 좌충우돌 일상 적응기 '꼴통 부처', 의료계의 착오로 병원을 전전하며 고통을 받는 초로의 고통 극복기 '귀인이 문 앞을 지나가다', 100세를 앞둔 치매 시어머니를 간병하며 늙어가는 칠순 노인의 삶을 그린 '다행이다', 수술 후 홀로 후유증을 견뎌내고 있는 '블록 퍼즐'의 주인공 모두 노인이다. 구순 넘은 엄마의 임종을 맞아 돌아보는 '낙타의 오후'에서는 한 세대가 지나도록 별로 달라지지 않은 여인들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이경재(숭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는 이번 소설집을 한국 노년 소설의 적통을 잇는 전형적인 노인 소설로 분류하고 있다. 이경재 평론가는 기본적으로 '노년이 겪는 고달픈 현실'과 그러한 현실에서 비롯한 '원숙한 통찰'이 잘 어우러진 작품들이라고 평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