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주민에 개방… 각계 관심 몰려
센터장 포함 모두 15명 최대 2년뿐
"운영 책임질 정규직원 없다니…"
지자체 3년 단위 '공공위탁'에 한계


수원시 권선지구 내 통합운영 미래학교 신축현장
미래형 학교로 추진돼 준공을 앞둔 '수원시 학교복합화시설'이 관리 직원을 계약직으로 채용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내년 3월 개관 예정인 수원시 권선지구 내 통합운영 미래학교 신축현장. 2024.10.31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미래형 학교로 주목을 받으며 내년초 개관을 앞둔 '수원시 학교복합화시설'과 관련, 정작 시설을 관리하는 직원은 전원 비정규직으로 채용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수원시에 따르면 권선지구 내 학교복합화시설은 신축공사를 마치고 내년 3월 개관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에 수영장과 북카페, 시청각실 등이 마련되며 학생뿐 아니라 인근 주민에게도 시설을 개방해 지역사회와 상생을 이루는 모델로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3월에는 교육부가 직접 나서 이 같은 방식으로 매년 40개교씩 총 200개교를 선정해 설치를 지원하겠다는 방침까지 내놨고, 시설 기공식 당시 김진표 전 국회의장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이재준 수원시장 등이 참석하며 지역사회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설 관리 인력은 모두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키로 해 지역사회에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센터장 1명과 팀장 2명, 직원 12명 등 센터 인력은 총 15명에 달한다. 해당 직종은 모두 1년 계약직으로 채용되며 업무 평가에 따라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다. 이후엔 또다시 신규 채용 과정을 거쳐 새로운 인력을 선발한다.

그동안 시설 사용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던 지역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 시설은 이미 정책 도입 초기인 지난 2021년부터 용인·화성시 등에서 학교 내 외부인 출입 문제로 인한 안전 문제가 발생, 보다 책임 있는 운영주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설 인근 주민 A(41)씨는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에 책임지고 운영할 정규직원 하나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난색을 표했다.

수원시는 공공위탁으로 운영되는 시설 특성상 정규직원 배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공위탁 운영 선정은 3년마다 진행되며 운영 평가에 따라 다음 위탁기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운영하는 공공기관에서 시설 관리를 위한 정규직 직원 채용을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시설 운영을 맡기로 한 기관은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이며, 지역 내 공공위탁이 가능한 다른 공공기관으로는 수원시체육회와 수원도시공사 등이 있다.

시 관계자는 "동종 업무를 수행해 본 경험이 있는 관리 직원 위주로 채용 절차를 철저히 할 예정"이라며 "검토 단계에서 정규직 논의도 나왔지만, 수탁이 가능한 공공기관들과 논의했을 때 채용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