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엄중하게 보고있어”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 집권 3년 차에 10%대 지지율은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19%만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 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72%였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역대 최고 부정평가 수치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3%로 떨어져 7개월 동안 20%대를 고전해왔는데, 이번에 처음 10%대로 떨어진 것이다. 다만 이번 조사에는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윤 대통령의 통화 육성 파일 여파가 반영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명태균 씨 의혹 등 각종 논란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이달 중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기자회견이 되었던, 국민과의 대화 타운홀 미팅이 됐든,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의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친윤계 한 의원은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국민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로 구성된 시도지사협의회는 3일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의 성공적인 국정 수행을 위해 적극적인 국민과의 소통 및 국정쇄신이 필요하다”며 “패권 싸움으로 비치는 분열과 갈등의 모습에서 벗어나 당정 일체와 당의 단합에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도 “(현 상황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당 대표 중심으로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깊고 폭 넓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