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31일 오전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3.10.31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31일 오전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3.10.31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시정연설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직접 하지 않는다면 지난 2013년 이후 11년 만의 일이 된다. 최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윤 대통령의 육성 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확산되자 여야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국회에 나와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거짓말로 점철된 2년 반을 돌아보면서 국민 신뢰를 쌓기 위한 자기고백과 자기반성”이라며 “시정연설에 꼭 참석해 더이상 책임을 피하지 말고 명씨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히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성남분당갑) 의원도 페이스북에 “최근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10%대로 추락했다. 지지율 폭락 대위기를 탈출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께서 진솔하게 성찰하고 국민께 사과하는데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지지율 폭락이 위기의 시작이었다. 검사 윤석열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민심에 따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대통령은 예산안 시정연설을 직접 하셔야 한다. 야당이 돌을 던져도 맞을 각오로 와야 한다”면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적 분노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결단해서 국민 앞에 사죄하고 해법을 제시하시라. 김 여사 문제가 국정의 전부는 아니지 않나”고 촉구했다.

앞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할 예정인가’라는 민주당 전용기 의원 질의에 “아직 결정이 안 됐다”면서 “현재로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국회의장실도 이날까지 대통령실로부터 윤 대통령 시정연설 참석 여부와 경호 협조 등과 관련한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