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안여객선 중단 후 방치
순펑그룹·CKT, 통합센터 계획
국내 다른 업체들도 검토 나서
최근 전자상거래 수요가 급증하면서 장기간 방치돼 있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 활용에 대한 물류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국제물류 특송 기업 '순펑그룹' 관계자들은 4일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 일대를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순펑그룹은 세계 4위 종합 택배·물류서비스 기업으로, 우리나라에는 2011년 진출해 인천 등에서 7개의 BS(Business Station)를 운영하고 있다. 순펑그룹은 국내 업체인 CKT그룹과 함께 인천항 제1여객터미널 부지에 AI(인공지능) 기반 도심형 풀필먼트(통합물류) 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중구 연안부두 인근에 있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는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연안여객선 운항이 중단된 지난해 4월 이후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터미널 용도로 다시 사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곳을 다른 사업자나 기관에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순펑그룹과 CKT그룹이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에 물류센터 건립을 검토하는 이유는 인천항이 전자상거래 물류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인천항은 전자상거래 최대 시장인 중국과 가까운 데다, 컨테이너선보다 빨리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한중카페리가 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순펑그룹과 CKT그룹뿐 아니라 국내 다른 물류업체들도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순펑그룹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면 인천은 국내외 물류업체들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에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인천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 인근에는 쿠팡과 11번가 등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의 물류센터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는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는 인천항뿐 아니라 서울, 경기 등 도심과 가깝다는 장점 때문에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업체들의 관심이 크다"며 "순펑그룹의 투자가 실제로 이뤄진다면 인천항 물동량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