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컨퍼런스서 이효종 PD 제언
능력시험 주도 개발 필요성 등 강조

디아스포라 도시 브랜드 조성을 위해 인천이 '글로벌 한국어 도시 허브'로 성장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효종 한국교육방송공사(EBS) PD는 최근 인천 송도 갯벌타워에서 열린 '2024 인천국제미디어컨퍼런스'의 두 번째 세션인 '디아스포라 도시 인천, 미디어를 통한 글로벌 브랜딩 전략' 토론에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5~2026 재외동포 인천 교류·방문의 해를 맞아 전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재외동포와의 교류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이효종 PD는 "한류 문화의 확산에 힘입어 재외동포들이 모국어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며 "비즈니스나 일상에서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한 글로벌 인재를 유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인천이 회화 중심의 한국어능력시험을 주도해서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 PD의 주장이다.

현재 TOPIK(Test of Proficiency in Korean)이라 불리는 한국어능력시험은 학문적 목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재외동포나 외국인들이 실생활 한국어를 배우기 적합하지 않은데, 인천시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 PD는 "인천시가 재외동포를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운영 중이나,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은 제한적"이라며 "인천의 역사·문화·철학 등과 결합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글로벌 인재의 인천 유치에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로랜드 윌슨(Roland B. Wilson) 한국조지메이슨대 아시아 평화와 분쟁 연구센터장도 다양한 경험과 창의성을 가진 재외동포 2·3세의 한국 생활을 돕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조했다.

윌슨 센터장은 "한국이 안고 있는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재외동포 2·3세대를 폭넓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들이 언어와 교육, 문화 장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한국인 재외동포가 많은 지역의 대사관, 영사관, 커뮤니티 등과 협업해 한국어와 역사, 문화 관련 강좌를 충분히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행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바주 엘리아시(Barzoo Eliassi) 스웨덴 린네대 교수는 한국 언론 등 미디어가 재외동포와 한국 사회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리아시 교수는 "영화나 드라마에 한인 재외동포를 등장시켜 한국 사회의 진정한 다양성을 반영하고, 한국 뉴스 매체도 재외동포 관련 이슈를 다루며 이들을 어떻게 포용할 것인가에 대한 대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본토의 한국인과 재외동포 간의 사회적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이들의 귀환과 정착에 기여할 필요가 있으며, 인천은 디아스포라 친화적인 글로벌 허브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