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5.23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5.23 /연합뉴스

독일 출장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에 머물고 있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회동한 것이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재판 선고가 예정돼 있는 만큼 두 잠룡의 만남에 주목하고 있다. 계획에 없던 두 인사의 만남이 이 대표의 선고 방향에 따라 향후 비당권파 인사들의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지난 1일 네덜란드 순방을 마친 뒤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의 공식 초정을 받고 베를린으로 이동해 현지에서 ‘휴머노믹스와 경제통일’을 주제로 정책 간담회를 한 뒤 독일 현지에 체류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계획에 없던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졌다.

두 인사의 회동 내용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등으로 요동치는 국내 정치 상황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김동연 지사와 김경수 전 지사는 지난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언론에 목격되기도 했었다.

이처럼 김동연 지사와 김 전 지사의 접점이 늘어나면서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 결과에 따라 대안 세력으로 떠오를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15일 공직선거법 1심 선고와 25일 위증교사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김 전 지사는 1년 여간의 영국 유학을 마치고 현재 독일에 체류 중으로 다음 달 귀국 예정이다. 민주당 비명계 원외 모임 초일회도 다음 달 1일 일정과 상황에 따라 김동연 지사나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을 초청해 모임을 가질 것으로도 전해진다.

비당권파 인사들의 움직임은 향후 이 대표가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을 받을 경우 민주당 내 대안 세력 필요성을 제기하며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