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양궁 메카'로 재도약하고 있다.

특히 인천시청(여)과 계양구청(남) 양궁부가 전국 대회를 잇따라 제패하며 '인천 양궁'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인천시청은 최근 열린 실업대항과 대통령기 등 두 번의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라 여자 양궁의 최고임을 확인시켰다.

계양구청도 지난 대통령기대회에서 금메달 6개 중 4개를 휩쓸었다. 단체전과 개인전 70m를 놓치기는 했지만 '간판' 김경호 선수가 아시안게임 대표에 선발돼 빠진 것을 감안한다면 단체전 우승도 어렵지 않았다는 평가다.

계양구청은 지난 해 전국체전과 종합선수권에서 연거푸 우승하는 저력을 보였었다.

또 인천전문대 남녀 양궁도 2년제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전국체전에서 남자개인전과 여자단체전에서 각각 금메달 1개씩을 따내며 양궁계를 놀라게 했다.

인천은 역대로 양궁을 비롯한 '쏘는 것'엔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94년 남자실업팀인 삼익악기가 해체되기 전까지만 해도 전국 최강으로 군림했다. 전국대회 6개 중 4~5개는 삼익악기가 차지했을 정도.

하지만 삼익악기가 해체되면서 하향세가 뚜렷하던 '인천 양궁'은 3~4년전부터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처럼 '인천 양궁'이 되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6~7년 전부터 시작된 초·중·고 양궁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때문이다.

인천지역엔 초등학교 7개, 중학교 6개, 고등학교 3개 등의 '학생 양궁부'가 있다. 다른 종목에 비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선인고와 인일여고 등 고등부 양궁도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서거원 계양구청 감독은 “초·중·고 양궁의 토대가 단단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전체적인 전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최고라는 자존심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대학부와 실업팀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