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포천 광역철도 '반쪽짜리 철도'에 실망
철도시대 열기 위해 GTX-G 노선 유치 총력
노선개통시 강남까지 30분대·광명 45분 이내
경기북부 지속성장과도 직결돼 시민염원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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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현 포천시장
포천에 이제 새로운 역사의 동이 트려 한다. 우리 시민들이 그토록 열망하던 철길이 도심을 가로지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 포천시는 수도권 동북부에 위치한 지리적 요충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철도가 없었다. 이 때문에 철의 실크로드를 따라 고도성장을 이뤄온 다른 도시들과 달리 포천의 성장은 더딜 수밖에 없었고, 철도 교통에서 소외된 포천 시민들의 불편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서울은 말할 나위 없고 심지어 인근 도시라도 한번 다녀오려면 큰 맘을 먹어야 했다. 가뜩이나 중첩 규제로 성장이 가로막혀 있던 터라 시민들이 체감하는 고충은 다른 지역보다 한층 더 깊었다.

결국 참다못한 포천시민들이 한겨울 엄동설한에 직접 광화문 거리로 뛰쳐나가 철도 건설을 요구했고, 그렇게 단결된 시민의 힘을 바탕으로 포천에 최초의 철도를 놓을 수 있게 됐다. 이제 곧 착공을 앞둔 옥정~포천 광역철도사업이 바로 그 결실이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당초 시민들이 기대하고 요구했던 7호선 직결운행과 달리 옥정~포천선은 해당구간만 왕복운행하는 셔틀로 추진하게 됐다. 이럴 경우 시민들이 서울에 가려면 하는 수 없이 옥정에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포천에 들어서는 최초의 철도가 사실상 '반쪽짜리 철도'나 다름없는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 봉착했으나 어떻게든 조속히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고심을 거듭한 끝에 양주시와 협의해 '덕정~옥정선' 건설을 대안으로 제시했고, 다행히 경기도가 이 노선을 올해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함으로써 현재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 됐다. 만일 신속히 대처하지 못했다면 자칫 지루한 협의로 시간만 허비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옥정~포천선도, 덕정~옥정선도 우리 포천시의 온전한 철도노선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나는 반쪽짜리 철도사업이고 하나는 양주시에 건설되는 철도사업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시민들의 애초 바람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포천을 시작점으로 서울과 경기남부까지 한번에 잇는 노선을 원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 시는 지금 포천에 진정한 철도시대를 열기 위해 GTX-G 노선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포천에서 서울 강남까지 30분대로 가까워질 수 있고, KTX 광명역도 45분 이내로 갈 수 있게 된다. 그야말로 우리 포천시도 철의 실크로드에 합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손으로 우리가 원하는 철도를 얻게 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그리고 이러한 GTX 노선 추진을 위해 지난 6월에는 해당 노선을 경유하는 경기도 모든 지역의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들이 국회에 모여 초당적으로 힘을 모으기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GTX-G노선이 우리 포천시민만의 염원이 아니기에 실현 가능성은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나 철도가 주는 파급력을 고려할 때 포천을 넘어 경기 북부지역의 지속성장과도 직결돼 있기에 시민들의 염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0월24일 포천시민 중심의 'GTX포천유치추진위원회'가 발족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간 것은 크게 환영할만한 일이다. 우리 시민들이 다시 저력을 모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위원회만의 활동이 아닌, 시민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아가서는 범시민 유치활동도 전개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한 번 온 시민이 초심으로 돌아가 힘을 모은다면 포천에 처음 철도를 놓을 수 있게 해준 광화문 집회의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 포천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

모두가 함께하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꿈에 포천시민 모두가 함께 참여해 줄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

/백영현 포천시장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