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현장 찾아 상권 특징·문제점 일일이 파악
신경원·이길호·박상현 시의원
조사 실시·분석·정리만 5개월
상인 의견 귀기울여 조례 개정
골목 경제가 좋지 않다. '임대' 딱지가 붙은 것은 예사고, 그나마 버티고 있는 가게 주인들마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보다 버티기가 힘들다며 한숨을 내쉰다. 지역 곳곳을 다닐 때마다 "너무 어렵다"는 얘기를 숱하게 들어온 신경원 군포시의원은 마음이 무거웠다.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얼어붙은 소비 심리는 시의원 혼자만의 힘으로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 지역 단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살펴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게 군포시의회 연구단체인 '군포시 소상공인 지역상권 활성화 연구회'가 올해 초 만들어졌다. 연구회는 통상 1년 단위로 활동, 연말까지 일한다. 대표의원인 신 의원과 더불어 이길호 의원, 박상현 의원이 함께 하고 있다.
심도 있는 분석을 위해 조사 용역을 의뢰했지만 직접 발품을 팔기로 했다. 군포시 내 지역 상권을 크게 14개로 분류해 현장을 다니며 각 상권의 특징과 저마다의 문제점을 일일이 파악했다.
그러다 보니 상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보다 상세히 들을 필요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14개 상권에 속한 소상공인들 모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공공 정책이 실시되고 있지만 체감도는 제각각이라는 점을 파악했다.
매출 증진을 위해 소상공인 점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 관련 지원을 확대하고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차 문제를 개선해달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점도 확인했다. 조사 실시와 분석, 정리에만 5개월가량이 소요된 대작업이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각 상권별 상인회장들의 견해를 묻는 간담회 등도 개최했다. 이에 요구가 많았던 주차 문제 개선을 위해 다음 달 조례를 개정해 소상공인들의 영업이 활성화되는 점심시간대엔 주·정차 단속을 완화하는 방안 등을 추진키로 했다.
단순한 모임 활동에 그치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례 개정 작업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이 뜻깊다는 게 신 의원의 설명이다. 연구회는 또 상권별 특징을 반영한 특화거리 조성을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신 의원은 "코로나19 대유행도 이겨냈던 소상공인들이 최근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실상을 보다 깊이 있게 살피고 지방의회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게 한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평했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