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설계에 공간 마련 않기로 결정
고물가에 식비부담 우려 목소리도


인천시 서구 루원복합청사 공사 현장. 2024.6.1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루원복합청사 구내식당 운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인천시 서구 루원복합청사 공사 현장. 2024.6.1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내년 준공을 앞둔 루원복합청사에 구내식당을 두지 않기로 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내년 5월 준공을 앞둔 루원복합청사 설계안에는 구내식당으로 이용할 공간을 마련하지 않았다. 향후 설계안 변경이나 iH(인천도시공사)가 루원복합청사를 사들인 뒤 층별 공간을 리모델링하면서 직원식당을 마련할 수도 있지만, 인천시는 입주 기관 직원들이 최대한 인근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루원복합청사에 입주할 기관은 iH를 포함해 인천시설공단, 인천환경공단, 미추홀콜센터, 서부수도사업소, 아동복지관 등 6곳이다. 직원 850여명이 루원복합청사 인근 식당을 이용하게 되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인천시는 향후 iH가 루원복합청사로 이전한 뒤 비워진 남동구 만수동 사옥에는 종합건설본부·도시철도건설본부 등을 재배치하는데 해당 청사에도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대신 주변에 있는 음식점을 이용해달라는 내용으로 iH 등 기관에 요청했다"며 "소상공인과 상생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라고 했다.

인천 지역 일부 공공기관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구내식당을 없애거나 일부 요일에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인천 중구와 동구는 기존 구내식당을 폐쇄했고, 인천시는 매주 금요일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는다. iH도 별도의 구내식당을 두지 않고 있다. 다만 물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을 경우 해당 기관 직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루원복합청사 입주가 예정된 인천환경공단의 한 직원은 "현재 구내식당에서는 한끼에 4천원이면 식사가 해결되지만, 외부식당에서는 1만원이 넘어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기관 직원은 "직원들의 편의를 뒤로 한 채 외부식당 이용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iH는 구내식당 운영과 관련해 직원들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협의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iH 관계자는 "주변 상권을 고려해달라는 인천시 의견을 받았다"며 "향후 내부 직원, 입주 기관 등과 충분히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