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에 없던 만남이라지만 '새로운 3金(김부겸 포함)' 주목


비당권파, 李 피선거권 박탈형땐
민주당 '대안세력' 본격 움직일듯

정성호 "대안 될수없다" 자신감

독일 출장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에 머물고 있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재판 선고가 예정돼 있는 만큼 두 잠룡의 만남에 주목하고 있다.

계획에 없던 두 인사의 만남이 이 대표의 선고 결과에 따라 향후 비당권파 인사들의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당장은 현 지도부와 의원 구성으로 볼 때 이 대표를 대체할 가능성은 적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지난 1일(현지시간 2일) 네덜란드 순방을 마친 뒤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의 공식 초청을 받고 베를린으로 이동해 현지에서 '휴머노믹스와 경제통일'을 주제로 정책 간담회를 한 뒤 독일 현지에 체류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계획에 없던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졌다.

경기도의 공식 발표로는 '계획에 없던 만남'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3김(김동연·김경수·김부겸)'으로 불리는 이들의 깜짝 회동은 정치권에선 주목을 받았다. 회동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등으로 요동치는 국내 정치 상황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김동연 지사와 김경수 전 지사는 지난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서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언론에 목격되기도 했다. 이처럼 김동연 지사와 김 전 지사의 만남 횟수가 늘어나면서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 결과에 따라 대안 세력으로 떠오를 것인가에 관심도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15일 공직선거법 1심 선고와 25일 검사 사칭 관련 위증교사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김 전 지사는 1년여간의 영국 유학을 마치고 현재 독일에 체류 중으로 다음 달 귀국 예정이다. 민주당 비명계 원외 모임 초일회도 다음 달 1일 상황에 따라 김동연 지사나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을 초청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갈 예정이다.

비당권파 인사들의 움직임은 향후 이 대표가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을 받을 경우 민주당 내 대안 세력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에 대해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11월 위기설' 등에 대해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비명계가 결집하거나 민주당이 흔들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3김 인사가 대안이 될 수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유로 "지금 윤석열 정권의 폭주가 계속되고 있는데 거기에 대응해서 민주당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데 의원들이 뜻을 같이하고 있고, 당 원외에 있는 일부 비판적인 분들이 계시지만 큰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