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편파적 의회 운영' 주장
민주 "파렴치의 극치" 대립각
본회의 보이콧 날선 신경전도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도의회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추진하면서, 도의회 여야 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정례회 본회의 첫날부터 파행(11월 6일자 1면보도=두 쪽 난 경기도의회… 행감·예산안 심의 못할라 '노심초사')이 시작됐는데, 6일에는 본회의장에서 양당 사이 고성이 오가는 등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되기 까지 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이날 김정호 대표의원 대표발의로 '경기도의회 의장(김진경) 불신임의 건'을 발의했다. 해당 안건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76명 중 71명이 서명했다.
전날인 5일 국민의힘이 보이콧을 선언해 불참한 상태에서 김진경 의장이 본회의를 강행해 편파적인 의회 운영을 하고 있다는 이유다.
교섭단체와의 협의 부족, 도의료원장·시장상권진흥원장 인사청문회 무산, 후반기 의회의 연속된 파행 등의 책임이 의장에게 있다는 내용도 제안이유에 담겼다.
경기도의회에서 의장 불신임안이 제출된 건 11년 만이다. 지난 2013년 프랑스 칸영화제 '외유' 방문으로 자질 논란을 빚은 민주당 소속의 윤화섭 의장에 대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당시 윤 의장은 자진 사퇴해 본회의엔 상정되지 않았다.
도의회 민주당은 이번 불신임안 제출에 대해 "파렴치의 극치며 민생을 외면하고 의회 파행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자영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이 제출한 의장 불신임안 제안 사유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민생을 돌봐야 할 의회를 정쟁으로 마비시킨 건 의장이 아니라 국민의힘의 책임"이라며 "당장 불신임안을 철회하고 본회의 등원을 비롯한 의사일정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7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의장 불신임안이 상정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의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도의회 정당별 의원 수는 민주당 76명, 국민의힘 76명, 개혁신당 2명이다. 여야가 동률이지만, 개혁신당 의원 2명이 민주당 출신이고 국민의힘 내 이탈표 가능성 등으로 통과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의장 불신임안이란 강수를 둔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도 보이콧했지만, 그 과정에서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여야 대표 및 의원들이 회의 시작 전 대화를 주고받는 중 고성이 오갔기 때문이다. "얘기를 왜 막나", "왜 갑자기 화를 내냐", "싸우지 말고 협치하라" 등 날 선 발언들을 주고받았다.
결국 이날 본회의 역시 5분발언만 진행됐고, 도정·교육행정 질문은 진행하지 못하고 연기됐다. 상임위원회별 회의도 열리지 못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