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수백만~수천만원 추가 부담
"계절·시간대별 요금 조정" 촉구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10월24일자 2면 보도=전기요금, 산업용 9.7% ↑·주택용 동결)되면서 금형, 주물, 소성가공 등 제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뿌리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 뿌리기업들은 뿌리 중소 제조업만이라도 계절·시간대별 요금 조정을 촉구하고 있다.
6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은 10.2%,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은 5.2% 인상하는 등 산업용 전기요금이 평균 9.7% 올랐다. 다만, 서민 경제 부담을 고려해 주택용·소상공인 등 요금은 동결됐다.
하지만 매달 수천에서 수억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부담하는 열처리·주물 등 뿌리기업들은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매달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전기요금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
실제 경기도내 한 주물공장의 경우, 400t짜리 전기로를 사용하며 매달 1억2천500만원의 전기요금을 납부했지만 이달부터는 650만원을 더 내야 한다. 가뜩이나 경기침체, 인건비 상승 등으로 원가상승 부담을 느끼고 있는 뿌리기업들에게 인상된 전기요금은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뿌리산업 6개 기반(주조·금형·소성가공·용접·표면처리·열처리) 공정기술의 도내 사업체 수는 1만2천794개로, 전국 최다인 41.2%가 분포해 있는 만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경기도내 뿌리산업의 근간마저 흔들리고 있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2024년도 제2회 뿌리산업위원회'에서는 뿌리 중소 제조업만이라도 계절별, 시간대별 요금 조정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계절별 요금 조정은 여름철 요금제가 적용되는 6월과 겨울철 요금제가 적용되는 11월 요금을 각각 봄과 가을철 요금제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시간대별 요금 조정은 토요일 낮 시간대에 중부하 요금 대신 경부하 요금을 적용해달라는 것이다.
김동현 경기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최근 내수침체 등 경기악화로 뿌리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은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지난달 타 용도는 동결한 채 원가회수율이 높은 산업용 전기요금만 또다시 인상된 점은 매우 아쉽다"며 "지속해 건의해 왔던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조정'과 '납품대금 연동제 적용대상에 전기료 포함'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