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억 모금… 전남은 143억
기초지자체 지정기부 사업 전무


지난해 인천시의 고향사랑기부금 액수가 전국 하위권에 머물렀다. 각 군·구에선 기금 활용 방안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인일보DB
지난해 인천시의 고향사랑기부금 액수가 전국 하위권에 머물렀다. 각 군·구에선 기금 활용 방안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인일보DB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지난해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 액수가 전국 하위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군·구는 적은 기부금으로 인해 기금 활용 방안을 찾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논문 '고향사랑 기부제의 재정적 효과 분석'을 보면 지난해 인천시와 10개 군·구에 모금된 고향사랑기부금은 7억7천3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에 모금된 고향사랑기부금 중 세종(1억4천만원), 대전(6억2천만원), 대구(7억4천만원)에 이어 4번째로 낮은 금액이다. 반면 전라남도는 지난 한 해에만 143억3천만원을 모금했다.

인천 기초자치단체인 10개 군·구에서 지난해 모금액이 1억원을 돌파한 지역은 강화군(1억3천만원)과 부평구(1억100만원)뿐이고, 동구와 중구 등의 모금액은 5천만원 미만이었다.

인천시와 각 군·구는 수도권 특성상 지방 도시와 비교해 출향민이 적어 기부를 유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모금액이 적어 기금 활용 방안도 찾지 못하고 있다.

기금은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청소년 육성·보호, 주민복리 증진,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인천에서는 그나마 부평구가 ▲청소년 '쉼&노리' 공간 조성 ▲장애 아동·청소년 성인권 교육 ▲드림이는 시간여행자(역사 탐방) 등 사업에 기금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정부는 고향사랑기부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지자체가 준비하는 사업에 직접 고향사랑기부금을 기부하는 '지정 기부'가 시행됐다. 그러나 인천 기초단체 중 지정 기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없다. 동구가 지난 6월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정 기부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3건을 선정했는데, 사업 시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인천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전국적으로도 지정 기부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올해 말께 지정 기부 등을 위한 고향사랑기부제 민간 플랫폼도 도입된다고 들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지자체가 직접 주최·주관·후원하는 모임과 행사를 통해 고향사랑기부제 모금활동을 벌일 수 있고, 분기당 2회 이내로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모금 홍보도 가능해졌다.

전영준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인천은 수도권 다른 지역에 비해 애향심이 높은 도시"라며 "각 지자체가 출향단체를 지원해 모금 활동을 독려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