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황반 가동… 농장 인계 꺼려
수원에 출몰해 시민들에게 부상을 입힌 사슴(11월7일자 7면 보도=고라니·멧돼지 아니라서… 잡지 못한 사슴, 사람 잡았다)을 잡기 위해 수원시가 7일 경찰·소방과 함께 합동 종합상황반을 가동, 포획에 나섰다. 사살이 아닌 포획이 목적이지만, 이후 마땅한 보호처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안락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는 사슴을 포획할 때까지 8개 관련 부서와 수원중부경찰서, 수원소방서 등으로 구성한 종합상황반을 운영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시는 이날 오전 8시께 광교산 일대에서 해당 사슴을 그물망으로 잡았으나, 당시 마취총이 없어 담당 인력을 기다리던 중 사슴은 도망치고 말았다.
이후 오전 9시께부터 시·경찰·소방 등 30여 명이 목격 신고가 들어온 장안구 연무동 등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오후에는 산불감시용 헬기와 열화상 감지 드론으로 광교산 일대까지 수색을 이어갔지만, 여전히 사슴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사슴이 포획되더라도 사슴의 거취는 문제로 남을 전망이다. 시는 해당 사슴이 인근 사슴농장에서 유기 또는 유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슴의 최초 목격 시기는 지난 1월로, 당시 찍힌 사진엔 현재보다 뿔이 덜 자란 상태다.
문제는 1년 가까이 야생화된 사슴으로 추정돼 공격성이 높고 전염병 등 균 보유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인근 사슴농장에서 인계를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또 무리 짐승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기존 농장에 있던 사슴 무리에 해당 사슴이 쉽게 섞이기 힘든 점도 거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포획 이후 마땅한 보호처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안락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합리적인 선에서 포획 후 보호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당장은 시민 안전을 위해 포획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