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개편 방안 의견수렴 절차 시작
전시범위 확대 등 증축·이전 고심
29일 공청회… 내년 3월 용역 완료
인천시가 한국이민사박물관 개편 방안 중 하나로 '송도국제도시 이전'을 검토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물관 기능 확대는 필요하지만 애초 박물관이 인천 중구에 설립된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인천시는 한국이민사박물관 확대·개편에 대한 시민·전문가 의견 수렴 절차를 7일 시작했다. 확대·개편안에는 '박물관 이전'도 포함돼 있다. 인천시는 오는 29일 중구 한중문화관에서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앞서 인천시는 올해 7월 '한국이민사박물관 확대 개편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7월31일자 1면 보도=한국이민사박물관 전시범위 전세계로 확대)했다. 지금처럼 미주(美洲) 중심의 역사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전시 범위를 전 세계로 넓혀 모든 재외동포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방안을 찾는 것이 주요 과업이다.
이를 위해선 추가 전시 공간과 수장고 등 박물관 확장이 필요하다. 인천시는 박물관 '증축' 또는 '이전' 등 두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중구 북성동(월미도)에 위치한 박물관 건물을 증축하거나, 인천 송도에 있는 인천도시역사관 건물을 증축해 그곳에 한국이민사박물관을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인천도시역사관은 재외동포청 인근에 있는 공공시설로, 인천시는 재외동포청과 한국이민사박물관의 연계성을 높이는 방안의 하나로 송도 이전 구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이민사박물관의 송도 이전을 두고 지역사회 반발이 예상된다. 1902년 12월 제물포(인천항)를 떠난 이민자들이 하와이에 정착한 게 우리나라 최초 이민사인 만큼,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중구에 들어선 의미와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중구 일대는 복합 문화관광시설인 상상플랫폼, 올해 12월 개관하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 등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공간들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국이민사박물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증축과 이전 중 어느 것에도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 확정된 내용도 아니며 용역을 통해 확대 개편 방안을 찾는 과정"이라면서 "여러 의견이 있어서 이를 수렴하고자 공청회를 여는 것이다. 구체적 방안은 그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이민사박물관은 2008년 6월 중구에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 이민사박물관이다. 인천시가 지난 7월 발주한 박물관 확대 개편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내년 3월 완료될 예정이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