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사무처장 사퇴 요구 보이콧 이어
안건 의결 보류 성명… 의원간 신경전
집행부 답변 미흡·부적확한 자료 등 지적도

경기도 행정사무감사 첫날부터 곳곳에서 신경전이 펼쳐지며 열흘 간 열리는 올해 행감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사무감사에 참여하지만 의결은 보류하겠다던 도의회 국민의힘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판하면서 마찰음이 났고 집행부의 불성실한 태도도 화두에 올랐다.
8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소속 이재영(민·부천3) 의원은 경제실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 보이콧을 하면서 제379회 정례회가 시작부터 굉장히 어수선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배달 플랫폼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참고인을 요청했는데 (의결하지 못했다)”며 “국민의힘은 행감에는 임하지만 의결사항에 대해서는 협의가 없음을 당론으로 정했다. 이는 논리에 모순이 생길 뿐만 아니라 반쪽짜리 감사가 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의힘 남경순(수원1)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유없이) 본회의에 불참한게 아니다. 양당의 협의가 안되는 등 문제가 있어서 대립각이 생긴 것”이라며 “우리가 문제 제기한 것을 해결해 주지 않아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본회의에 참석 안 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잘못됐다고만 몰아가면 안된다”고 반발했다.

앞서 도의회 국민의힘은 최근 임명된 경기도 정무라인과 도의회 사무처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지난 5일부터 본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행정사무감사와 조례안 및 예산안 심의에 참여하지만 의결사항은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감에서는 집행부의 태도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경제노동위원회에서는 집행부의 답변 태도 불성실이 문제가 됐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행감 요구 자료가 부정확하다며 질타를 받았다.
경제노동위원회 소속 김재균(민·평택2) 의원은 “경제실에 질의하면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고 자료를 한번도 보지 않은 것 같다. 최소한 자료를 한번은 보고와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경제실의 답변이 명확하지 않고 질의할 것도 많기 때문에 재감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한국(국·파주4) 의원은 “제출된 자료를 보다가 화가 났다. 요구 자료 중 최근 3년간 위원회 개최 현황이 제출된 자료마다 숫자가 다르다”며 “위원회 수당 지급 현황 자료엔 본 위원이 참석한 위원회가 빠져있다. 자료를 준비하는 직원들이 좀 더 성심성의껏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상수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일일이 (제출 자료를) 다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세밀하게 자료 제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