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으로 가득했던 지난 추억의 회상...연극 ‘뜨거운 여름’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20주년 퍼레이드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연극 ‘뜨거운 여름’이 12월 관객들을 만난다. 작품은 공연을 앞두고 첫사랑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배우 ‘재희’가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던 지난 추억을 회상하며 학창시절부터 꿈을 꾸게 해준 첫사랑의 흔적과 열정의 고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춤·움직임·무용·노래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해 연극이라는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들은 ‘뜨거운 여름’은 우리 기억 속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뜨거운 순간을 그리며 잊고 있던 지난 시절의 꿈과 열정을 떠올리게 한다. 2019년 삼연 이후 5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작품은 특유의 따듯한 감성과 다양한 시도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는 민준호 연출이 연출과 대본을 맡았고, ‘템플’ 등을 비롯해 활발한 활동 중인 심새인이 안무가이자 배우로서 나설 예정이다.
어린 시절부터 30대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작품을 이끌어가는 ‘재희’ 역에는 오의식·김리현·유선호가 캐스팅됐다. 재희의 첫사랑 ‘채경’과 그녀를 닮은 ‘사랑’ 역으로 1인 2역을 펼칠 배우에는 홍지희·오주언이 무대에 오르며, 현재 재희의 모습인 성인 재희 역에는 심새인·노정현이 함께한다. 재희 친구 ‘대훈’ 역에는 정선기·장수범이, 또 다른 재희의 친구 ‘진안’ 역에는 차형도·이원민이, 재희 친구 ‘기광’ 역에는 조원석·임태섭이 열연을 펼친다. 재희 엄마 역으로는 조윤정·정유경이, 재희의 할머니 역에는 도희원·권슬아가 캐스팅됐다. 연극 ‘뜨거운 여름’은 12월 10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인터파크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상상 그 이상의 프리미엄 베트남 평화여행...연극 ‘하미’
극단 신세계가 오는 23일부터 12월 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연극 ‘하미’를 선보인다. 작품은 세계 평화를 꿈꾸는 한국 여행단이 아름다운 베트남을 즐기던 중 갑자기 하미 마을의 베트남 전쟁 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을 만나며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베트남 여행기를 다룬다. 작품은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극장 전체를 베트남 휴양지와 관광지, 과거 학살 마을들로 만들어 마치 관객들에게 베트남 현지에 있는 것과 같은 감각을 전한다. 작품을 위해 창작진들이 베트남 현장 리서치와 3년간의 스터디 과정을 거친 것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이다.
연극 ‘하미’는 우리에게 단군 신화보다 낯선 베트남 전쟁을 바라보며 동시대 전쟁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비판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부터 가자지구의 학살까지 여전히 어딘가에서 끔직한 전쟁이 진행 중인 오늘날 우리는 과연 이 전쟁들과 무관할까. 극은 전쟁을 겪고 난 후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뤄낸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의 위선과 수치심을 마주하게 한다. 이 시대가 불편해하는 진실을 공연을 통해 자유롭게 하겠다는 모토로 동시대의 문제를 사유해 온 극단 신세계가 또 어떤 현실을 무대 위에 적나라하게 펼쳐 낼지 기대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