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자 명의로 절반 어려운 이웃에 기부
김민서 경매사, 매끄러운 진행으로 열기
올 41점 출품… 유찰작, 24일까지 판매

지난 7일 오후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열린 제10회 부평옥션 '화이트 세일'에서 김민서 경매사가 출품작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2024.11.7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지난 7일 오후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열린 제10회 부평옥션 '화이트 세일'에서 김민서 경매사가 출품작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2024.11.7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120만원, 120만원, 120만원…. 낙찰입니다!"

지난 7일 저녁 인천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스타 경매사' 김민서가 미팡 김상숙 작가의 회화 '바라보다'(2024, 캔버스에 아크릴, 60㎝×72.7㎝)의 호가를 세 번 부르더니, "쾅"하고 경매봉을 내리찍으며 작품이 주인을 찾았음을 알렸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부평구문화재단의 부평옥션 '화이트 세일' 현장의 풍경이었다.

이날 경매 행사에선 인천과 부평 지역 작가, 미술시장이 주목하는 작가, 문화도시부평 서브컬처 특성화 사업에 참여한 그래피티 작가들의 작품 총 41점이 나왔다.

이미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진행한 출품작들의 프리뷰 전시를 통해 작품을 고른 서면 응찰자들이 있었다. 현장 경매에선 작품을 소장하려는 참가자들의 치열한 눈치 싸움과 호가 경쟁이 있었다. 10년째 '화이트 세일' 경매를 맡고 있는 김민서 경매사의 매끄러운 진행이 정식 옥션의 풍경을 방불케 했다.

'화이트 세일'은 자선 행사의 성격도 갖는다. 경매 후 낙찰 금액의 절반은 작가에게, 나머지 금액은 낙찰자의 이름으로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 미술품 소장을 하면서, 낙찰자와 작가 모두 기부도 하는 방식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다. 서면 응찰까지 포함한 이날 경매 현장에서 출품작 절반이 소장자를 찾았다. 유찰된 작품들도 이달 24일까지 이어지는 경매 후 전시에서 계속 판매된다.

이찬영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화이트 세일'을 시작한 2014년만 해도 아직 인천 지역에 미술품 경매나 아트페어가 활성화되지 않은 시기라 의미가 큰 행사였다"며 "예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재단이 지역 문화예술의 주체로 성장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