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안정 꽃피는 '생명의 나무'… 위기학생들 행복학교로


'위 캔 상담소' 운영 전학년 진로·성격 탐색
학폭예방 등 평화로운 학급 분위기 조성

전문가와 청소년기 극단적 행동 지양 교육
공동 작품 만들기 사회의 일원 가치 재발견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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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각 학교에 설치된 '위(Wee) 클래스'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정신 건강 위기 학생을 돌보고 이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고양 흥도초와 성남 태평중 Wee 클래스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즐겁고 밝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흥도초는 지난해 10월13일부터 20일까지 '위 캔(Wee Can) 상담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흥도초 위클래스 상담교사와 또래상담 동아리 학생들이 전 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업 카드를 활용한 진로 상담, 에니어그램 성격 카드를 활용한 성격 탐색을 지원하는 등 학생들이 자신의 특성에 맞는 진로를 계획할 수 있도록 했다.

고양 흥도초 학생들이 '위 캔(Wee Can) 상담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흥도초 제공
고양 흥도초 학생들이 '위 캔(Wee Can) 상담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흥도초 제공

또 학교폭력 예방 및 생명존중 메시지를 학교 내 상상계단에 전시해 평화로운 학교 분위기를 조성했다.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 상담소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학교 분위기를 밝혔다.

흥도초는 이 상담소 프로그램을 통해 생명존중 및 학교폭력 예방을 통한 평화로운 학급 분위기를 조성하고 자기 이해 및 진로 탐색을 통한 심리·사회적 발달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심리검사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흥도초는 학부모 연수를 통해 자녀들이 정신적 안정을 찾고 학교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 3월에도 전문가를 초청해 부모와 자녀 애착의 중요성, 자녀의 정서 행동 문제 이해, 교사에 대한 존중과 협력 체제 구축의 중요성 이해하기 등을 주제로 연수를 진행했다.

흥도초는 이런 학부모 연수를 통해 학부모의 자녀 이해 증진을 통한 정서행동 문제를 조기에 예방하고 교권 존중의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학부모 교사 간 협력 체제가 강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고양 흥도초 학생들이 다육식물 심기를 통한 치유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에서 만든 작품들의 모습. /흥도초 제공
고양 흥도초 학생들이 다육식물 심기를 통한 치유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에서 만든 작품들의 모습. /흥도초 제공

흥도초는 지난 5월 원예 수업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고 긍정적인 자아존중감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도서 '선인장 호텔' 감상 및 다육식물 심기를 통한 치유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원예 치료적 개입을 통해 우울감을 해소하고 자존감을 향상해 친구들과 관계 회복을 하고 학교폭력 예방을 할 수 있게 된다.

서수현 흥도초 전문상담교사는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학생 상담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개발하고 나눔으로써 학생들의 심리회복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 태평중이 지난 5월 '나와 친구의 소중한 생명지키기'를 주제로 생명존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태평중 제공
성남 태평중이 지난 5월 '나와 친구의 소중한 생명지키기'를 주제로 생명존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태평중 제공

태평중도 다채로운 활동을 통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태평중은 지난 5월 전교생을 대상으로 '나와 친구의 소중한 생명지키기'를 주제로 생명존중 교육을 실시했다.

태평중은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일상생활에서 자해 및 자살 예방을 실천하기 위해 이 교육을 실시했다. 외부 전문가와 함께 실시한 해당 교육에서는 청소년기의 이해, 청소년기 자해, 청소년기 자살 및 자살 예방과 실천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학생들은 이 교육을 통해 자해나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지양하고 청소년기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었다.

태평중은 생명존중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 3월 '생명의 나무' 공동 작품 만들기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Wee 클래스를 방문,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며 생명의 나무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활동이 끝난 다음 날 Wee 클래스를 방문해 최종 완성된 나무를 보며 나 혼자가 아닌, 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뚝 선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생명의 나무를 만드는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고 공동의 협력을 통해 작품을 만들면서 학교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자존감을 향상한다. 이처럼 건강한 학교의 일원으로 태어난 학생들은 학교폭력과 자살 등에서 벗어나 자신 있고 힘찬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성남 태평중 학생이 지난 3월 '생명의 나무'를 만들고 있다. /태평중 제공
성남 태평중 학생이 지난 3월 '생명의 나무'를 만들고 있다. /태평중 제공

태평중은 지난 9월 '굿네이버스 굿액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영상을 시청하며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학생 활동지를 작성하는 활동인 굿액션 프로그램을 통해 자살의 위험성과 생명존중의 숭고한 가치를 깨닫는다.

태평중은 오는 22일 학교에서 Wee 센터와 함께하는 '상담 체험의 날'도 운영할 예정이다. Wee 클래스 위치 및 이용 방법 등에 관한 질문을 뽑아 미션 수행 및 퀴즈 맞히기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고민과 스트레스를 적은 종이를 캡슐에 넣어 쓰레기통에 넣는 흥미로운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태평중 진로상담부장을 비롯해 Wee 클래스 전문상담교사 및 교육복지사, 성남교육지원청 Wee 센터 전문상담인력, 위즈덤교육심리연구소 전문인력 등이 힘을 모아 이날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태평중은 상담 체험의 날 운영을 통해 학생들에게 Wee 클래스 및 Wee 센터를 홍보하고 학생들이 긍정적인 교우관계를 형성할 기회도 제공한다. 태평중 관계자는 "내년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