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에 현안 아쉬움 토로도
유 시장 "서면 등 추가로 받겠다"
인천시장과 10개 기초의회 의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기초의회 의원들로부터 시정과 지역 현안에 대한 생생한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다. 10개 군·구의 모든 현안을 다루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인천시는 8일 대회의실에서 '2024 인천시 기초의회 의원 시정토론회'를 열었다. 유정복 인천시장,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 기초의회 의원 76명(강화군 3명, 옹진군 4명, 중구 4명, 동구 5명, 미추홀구 8명, 연수구 11명, 남동구 9명, 부평구 10명, 계양구 8명, 서구 14명) 등 78명이 참석했다.
인천시는 기초의회 의원이 가장 가까이서 지역 민의를 대변하는 만큼, 이들에게서 주요 민원과 지역 숙원사업 등 현안을 청취하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70명이 넘는 기초의회 의원 대부분은 발언 기회를 얻었을 때 전달할 얘기들을 종이에 적어오는 등 토론을 준비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1시간 40여분가량 진행된 토론회 순서 중 기초의회 의원들이 발언할 수 있는 시간은 30분 남짓이었다. 10개 군·구별로 3분 정도의 시간만 주어진 셈이다. 이 때문에 3개 구만 의원 2명이, 7개 군·구에선 1명의 의원만 발언 기회를 얻어 지역 현안을 급하게 전달했다. 시간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끝까지 원고를 읽지 못해 아쉬워하는 의원도 있었다.
짧은 시간에도 다양한 현안이 유 시장에게 전달됐다. 자치구 조정교부금 교부율 상향(부평구), 제3연륙교 명칭 정리와 청라 소각장 이전(서구), 신청사 건립과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미추홀구), 미단시티 개발 해결(중구), 북한의 소음공격 등 피해에 따른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영종~강화 교량 건설사업 추진(강화군), '인천 아이-바다패스' 도입에 따른 예비 여객선 확보(옹진군) 등이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이러한 현안을 대부분 인지하고 있고, 이번 토론회에서 다시 한 번 의견을 수렴한 만큼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또 의원들이 토론회에서 미처 언급하지 못한 현안은 서면 등 추가로 전달받겠다고도 했다.
유정복 시장은 "기초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 '민주주의의 학교' 등으로 표현한다. 여야 없이, 표를 의식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함께 펼치기를 기대한다"며 "언제든 이러한 대화의 장을 비롯해 발전적인 모임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