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언론사 ARS 한번에… 응답 횟수 줄여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고 있다. 2024.11.8 /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고 있다. 2024.11.8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명태균 씨의 음성 녹취를 잇따라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여론조사를 조작한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추가 공개하며 진상 규명에 당력을 쏟았다.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명태균여론조작수법’ 제목의 2020년 선거를 앞두고 통화한 명씨의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국민의힘 경선과 대선 당시 명씨가 어떤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조작했는지 지시 정황이 담겼다.

진상조사단은 명씨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중앙당과 언론사의 ARS(전화 여론조사)를 돌리는 방식으로 방해 조사를 실시해 전화를 받은 유권자가 공식조사에 이미 응한 줄 알고 재차 응답을 하지 않게끔 하는 방법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연희 의원은 “이런 조작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면 중도층 부분을 누락시키게 하는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경선에서 (실제로 여론조작이) 진행 됐다면 매우 강력한 조작행위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경선과 대선 당시 여론 조사의 원본 자료(로우 데이터)를 여론조사기관으로부터 입수해, 분석 작업을 거쳐 실제로 명 씨의 여론조사 조작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 김건희 특검법 수정안을 제출할 전망이다. 수사 범위를 기존 14개에서 일부 축소하고 국민의힘 내에서 거론되어 온 제3자 특검 추천안을 일부 수용하는 내용이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 여사를 둘러싼 온갖 비리와 국정농단 개입 의혹이 (특검법에) 있었지만, 수정안에는 범위를 대폭 축소했다”고 밝혔다. 수정된 안에는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게이트,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 선거 개입 의혹 등 수사 범위가 일부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