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유통가 대목 중 하나다. 빼빼로데이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있는 달이어서다. 초코 과자부터 의류까지 다양한 매출이 증가하는 시기인 만큼 경기도내 유통채널도 관련 기획전을 다양하게 전개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유통가에서 수능 관련 기획전이 사라진 모양새다. 2025학년도 수능(14일)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도내 주요 유통채널은 전과 달리 잠잠한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올해 수험생 이벤트를 기획하지 않고 있다. 식품관에서 찹쌀떡 등 수험생 관련 음식 판매를 비롯해 수능 이후 수험생 할인 행사 등을 펼쳐왔던 예년과 달리 백화점 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논의되지 않고 있다.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별로 할인 등의 행사는 진행할 수는 있으나 점포 차원의 프로모션은 진행하지 않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요즘 업계가 전반적으로 다들 어렵다”며 “수험생이 많지도 않고, 매출에 크게 영향이 없다보니 자체적으로 행사를 줄이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AK플라자 수원점은 현재 수험생 관련 이벤트 진행 여부를 논의 중이다. 예년과 비슷하게 이벤트를 전개할 지, 올해는 이벤트를 하지 않을지 검토 중이다. AK플라자 수원점 관계자는 “특별하게 준비되는 것은 없다. 현재는 이벤트 관련 구상 중”이라고 했다.
수험생 이벤트를 기획 중인 곳도 있었다. 올해 초 개점한 스타필드 수원점이다. ‘유통 공룡’ 신세계의 진출로 수원이 쇼핑 격전지로 떠오른 만큼 스타필드는 점포 차원에서 수험생 타깃 이벤트를 준비 중이었다.
스파필드 수원점에서는 스포츠 체험시설 ‘스몹(Smob)’ 매장 이용권을 준비했다. 쇼핑몰에서 3만원 이상 구매시 스몹 이용권 1장을 증정하는 이벤트다. 구매 영스증과 수험표를 지참해 1층 고객센터를 방문하면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수능 이벤트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다. 수원점 관계자는 “학생들이 스타필드에서 좋아하는 매장 중 하나가 스몹”이라며 “다른 브랜드에서도 수험생 이벤트를 진행할 수는 있지만 점포 차원에서는 스몹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매년 수험생 할인 이벤트를 전개해왔던 에버랜드도 올해 수험생 이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수능일부터 12월 말까지 최대 70% 수험생 가격 우대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매표소에서 수험표를 제시하면 할인 받을 수 있다. KT 또한 오는 15일부터 시작하는 11월 멤버십 ‘달.달.혜택’ 준비했다. 테마파크, 쇼핑, 롤플레잉 체험 등 맞춤형 혜택으로, 2004년생부터 2006년생까지의 KT 멤버십 고객이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