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 누구나 '아이 바다패스'
편도 1500원… 버스요금 수준 오가
연평도 오전 출항 여객선은 '답보'

인천연안여객터미널 잔교에 섬지역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인천 옹진군이 섬 지역 오전 출항 여객선 도입지원사업을 추진, 육지와 가까운 덕적도 주민들이 내년 상반기 중 '일일생활권'에 대한 기대가 높은 가운데 11일 인천연안여객터미널 잔교에 섬지역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2024.11.1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내년부터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비롯해 인천 모든 섬을 버스요금(편도 1천500원) 수준으로 오갈 수 있는 가운데 육지와 가까운 덕적도 주민들은 내년 상반기 중 '일일생활권'을 보장받게 될 전망이다.

인천 옹진군이 '섬 지역 오전 출항 여객선 도입 지원사업'(덕적~이작~인천 항로) 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대부해운은 최근 450t급 신규 차도선을 건조하기로 조선사와 계약했다. 이르면 내년 5~6월께 선박 건조를 마치고 운항을 시작할 것으로 대부해운은 예상했다.

해당 사업은 덕적도에서 오전에 출항해 소이작도·대이작도·승봉도·자월도를 거쳐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하는 여객선을 도입하는 내용이다.

현재 덕적도는 하루 3회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지만, 첫 배가 모두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다. 덕적도 주민들은 섬에서 출항 시각이 가장 이른 오전 10시 배로 서둘러 육지로 나와도, 되돌아오는 배를 타려면 약 3시간 안에 볼일을 마쳐야 한다. 이런 고충에 주민 대부분은 친척 집이나 숙박시설 등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이에 옹진군은 선원이 섬에서 숙박하며 첫 배를 운항하고 선사의 운항결손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2022년 11월 사업 공모를 시작해 지난해 5월 협상대상자인 대부해운과 덕적 항로 운항 협약을 맺었다. 웅진군이 선사에 지원하는 운항결손금은 연간 13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당초 대부해운은 중고 선박을 매입하거나 빌리는 방식으로 지난달부터 덕적 항로를 운영하기로 했지만 매물이 없어 50억~60억원을 들여 선박을 건조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 이차보전사업을 통해 대출 이자 등을 일부 지원받기로 했다.

내년 1월부터는 인천시민 누구나 인천 모든 섬을 편도 1천500원에 오갈 수 있는 인천시 연안여객선 요금 정책 '아이(i) 바다패스'가 본격 시행된다. 덕적도를 비롯해 인천의 크고 작은 섬에 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옹진군이 섬 주민들의 일일생활권 보장을 위해 덕적도와 함께 추진 중인 연평도 오전 출항 여객선 도입사업은 아직 답보 상태다.

옹진군이 2022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진행한 세 차례 공모사업은 모두 무산됐다. 연평도에도 하루 2회 여객선이 다니고 있지만 덕적도와 마찬가지로 섬에서 출발하는 배가 없다. 연평도 오전 출항 여객선에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는 운항결손금은 12억원 정도로 덕적도와 비슷하다.

옹진군 교통과 관계자는 "덕적도 오전 출항 여객선의 신조 계약이 이뤄진 만큼 내년 중 실제 운항을 통해 주민들의 일일생활권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평도 오전 출항 여객선은 현재 4차 공모를 계획 중"이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