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171)] 디지털 시대 그림자, 거북목증후군 경계하라


10~20대 80% 증상… 두통·피로감·팔저림
눈높이에 화면, 어깨 뒤로 당겨 긴장 완화
경추추간판탈출증 진행, 초기에 관리 필요


정주영 화홍병원 신경외과 과장
정주영 화홍병원 신경외과 과장
최근 들어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의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거북목증후군과 경추 추간판 탈출증의 발병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거북목증후군 환자 수가 2016년 기준 199만명 정도에서 2023년 기준 250만명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10대와 20대 청년층에서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목을 숙이는 자세에서 기인한다.

거북목증후군은 목이 앞으로 쏠리는 비정상적인 자세로 발생하며, 이는 목과 어깨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초래하게 된다. 국내 한 연구에서는 10대와 20대의 80%가 거북목증후군의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주요 증상으로는 목과 어깨의 통증, 두통, 피로감, 팔 저림 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거북목증후군이 악화되면 목의 구조적 불균형이 초래되어 결국 경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지게 된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경추 디스크가 탈출하여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로, 주로 잘못된 자세와 과도한 경추부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다. 디스크는 경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며, 탈출 되면 통증과 함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경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의 30% 이상이 30대에서 50대 사이에 집중되어 있으나, 최근에는 20대에서도 발병률이 20%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는 젊은 세대에서 스마트폰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사용 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스마트폰 사용 시 화면을 눈높이에 맞추고, 매일 최소 5분 이상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개를 바르게 들어 올리고 어깨를 뒤로 당기는 간단한 스트레칭 운동은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주며,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치료 방법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 되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 신경 차단술이나 수술적 치료 같은 보다 적극적인 치료법이 고려될 수 있다. 만약 거북목증후군이 경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진행했다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거북목증후군과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현대인의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거북목증후군이 악화될 경우 경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의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올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척추 건강을 지키는 것이 현대인의 필수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