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빛공해 등 주민들 문제 제기
옮기는데 수천억대, 시의회 반발
市 '정당성 확보' 의견 수렴 진행
결과 반영 문제 해소… 29일까지
하남시가 종합운동장의 소음·빛공해 민원에 수천억원대 예산을 들여 이전을 추진하자 하남시의회가 강력 반대(10월16일 인터넷 보도=하남시의회 최훈종 의원 “종합운동장 이전, 누구를 위한것인가”)하고 나선 가운데 시가 사업 추진의 정당성 확보를 위한 시민의견 수렴에 나섰다.
12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1일부터 29일까지 일정으로 시 공식 시민참여 '투표하남'에 정책반영을 위한 '하남종합운동장 이전에 대한 시민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투표하남'을 통해 ▲종합운동장 방문 시 주로 이용하는 시설 ▲시설 이용 시 불편하거나 개선 필요한 점 ▲이전 찬반 여부 ▲기존부지 활용 개발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현재 시는 체육 활동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동장 인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소음, 빛 공해 등 각종 민원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들어 종합운동장(시설 규모 13만6천49㎡) 이전 계획을 수립, 지난해 말부터 '종합운동장 이전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 결과는 내년 3월 나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기존 종합운동장 부지에 대해서 수영장 등 일부 시설 존치 및 일부 부지 매각 등의 활용계획을 마련하고, 선동둔치 체육시설에 대해서는 재구성(재배치 및 추가 설치)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 종합운동장은 2007년 준공 당시 이용인구 13만명에 맞춰 건립됐는데 교산지구 개발(2028년 12월 예정) 이후 증가하는 인구수(50만명)를 고려하면 거점 체육시설로는 협소한 규모이기 때문에 증가하는 체육활동 수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현 종합운동장 건립의 기본계획부터 준공까지 소요기간이 11년 걸린 점을 감안해 현 시점에서 장기과제인 종합운동장 이전에 대해 선제적 검토 및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민 의견 수렴을 앞두고 이전 시 필요한 3천억원(시 자체 파악)이 넘는 막대한 재원 조달 방안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문에 대해선 시민의견수렴 결과 반영을 통해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15일 열린 시의회 제335회 임시회에서 이현재 시장은 "하남 종합운동장 주변이 신도심 개발로 녹지지역에서 주거지역으로 변모함에 따라 각종 체육대회 및 행사 개최 시 민원(빛·소음 문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하기 위해 이전을 추진했지만 최종 결과는 반드시 하남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