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마련 토론회서 역할론 제기
전담인력 지정은 계양·서구 그쳐
개인뿐 아니라 가족 상담·교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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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인천 계양구에 있는 계양평화복지연대 사무실에서 계양평화복지연대, 민생살림연구소 '으쌰', 정의당 계양구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은둔·고립 청년 현황과 정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2024.11.12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인천의 고립·은둔 청년들을 찾아내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기초자치단체 등의 역할이 더욱 커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생살림연구소 '으쌰'의 신동민 소장은 12일 '은둔·고립 청년 현황과 정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고립·은둔 청년들을 발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고립·은둔 청년은 사회·경제·문화적 이유 등으로 일정 기간 이상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하는 이들을 말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선 인천의 경우 2만6천여명이 이런 상태에 있을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

신 소장은 "여러 지자체에서 고립·은둔 청년 관련 사업을 일자리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가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연령대, 경제적 상황, 고립·은둔 요인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진 청년들을 위해선 이들을 전담해 지원하는 인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인천에서는 중구·미추홀구·연수구·부평구·계양구·서구가 고립·은둔 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했으나, 지원 사업을 추진할 전담 인력을 지정한 기초자치단체는 계양구와 서구뿐이라고 한다.

토론회에서 신진영 인천평화복지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청년들이 고립·은둔하는 이유는 취업난, 경쟁 압박뿐만 아니라 가정 내 의사소통 부족, 부모의 기대나 압박 등의 요인도 있다"며 인천시가 고립·운둔, 가족돌봄 청년 등을 위해 지난 8월 문을 연 청년미래센터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청년미래센터는 청년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상담, 교육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토론회는 계양평화복지연대, 민생살림연구소 '으쌰', 정의당 계양구위원회가 공동 주최했다.

민생살림연구소 '으쌰'는 지난해 플랫폼 노동자, 지역 시민단체들과 협력해 인천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계양구의 플랫폼 노동자 지원 조례 제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