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행감서 질타
"화성·평택·이천시 모두 반대"
"여론조사 도민 85% 처음 알아"
"브리핑 없이 보도자료 부적절"
추진단장 "회견 타이밍 놓쳤다"
경기국제공항 사업이 후보 지역들의 반발(11월12일자 1면 보도="일방적으로 선정후 발표"… 12일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선정 공동규탄 기자회견)로 갈 곳을 잃은 가운데, 추진 가능성에 대한 의문 부호마저 달린 상태다.
경기도의회는 후보지 선정과정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거센 질타를 쏟아냈다. 특히 경기도는 후보지 발표를 브리핑조차 없이 금요일 오후 보도자료 배포로 대체한 것과 관련, "발표의 신뢰성이 의심된다"며 도의회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안명규(파주5) 의원은 12일 경기국제공항추진단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화성시, 평택시, 이천시 주민들이 지금 다 공항 유치에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추진) 방향과 정책이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원군공항 이전 입지도 지역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갈등이 정리된 이후에 민간 공항의 필요성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의견"이라며 "경기도는 갖고 있는 권한이나 책임에 비해 (논의가)너무 앞서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옥분(수원2) 의원도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도민의 85%는 경기국제공항을 처음 알았다고 한다"며 "적극적인 홍보와 지역 언론과의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 후보지 발표조차도 공식적으로 제대로 안됐는데, 지자체 갈등으로 인해 진행도 안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영민(국·용인2) 의원 역시 "여기 배석한 의원들도 (공항 필요성을) 설득 못하는데, 어떻게 1천400만 도민을 설득해서 공항을 만드나. 이러한 상태면 연구용역 등 내년도 계획된 공항 관련 예산은 의결해주지 못한다"며 "가장 중요한 게 (공항 관련) 홍보인데, 담당 직원도 없다. 추진 의지와 확신도 없는데, 어떻게 예산을 심의하나"라고 질타했다.
김동연 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높은 경기국제공항의 후보지 3곳을 기자회견 대신 보도자료 배포로 대체해 알린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허원(국·이천2) 위원장은 "경기도가 후보지를 발표한 금요일 오후 5시라는 시점은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떨어뜨리고, 발표에 대한 신뢰성을 좀 의심스럽게 하는 것"이라며 "언론에 다음 날 (기사가) 안나가고 (신문도) 하루 쉬니까 이런 부분에서 그 시간으로 한 것 아니냐. 질문도 막으려고 (보도자료로) 한 것 같은데, 이 자체가 공항 건설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현수 경기국제공항추진단장은 "이번 연구용역은 경기남부에 공항의 필요성이 있느냐에 맞춰 진행했다. 용역 결과를 국토부와 공유해서 검토를 건의할 예정"이라며 "지역 주민들, 도의원들과 지속 소통하겠다. 후보지 발표는 브리핑을 최대한 빨리 하려 했는데, 타이밍을 놓치는 등 내부적 사정이 있었다"고 답했다.
→ 관련기사 ("화성시, 경기국제공항 응모 안한다"… 반대 천명한 경기도의원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