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 사표 수리
"구단 이사도 책임" 전면 물갈이 여론
市, 산적한 과제… 전담TF 구성 검토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024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전하나시티즌 경기에서 2-1로 패하며 2부 리그로 강등이 확정된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024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전하나시티즌 경기에서 2-1로 패하며 2부 리그로 강등이 확정된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11.10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K리그2(2부)로 강등이 확정된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달수 구단 대표이사가 강등의 책임을 안고 떠난다.

12일 인천 구단에 따르면 전 대표이사는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면담에서 사의를 표명했으며, 유 시장도 전 대표이사의 사표를 수리했다.

전 대표이사는 15일까지 업무를 마무리하고서 직을 내려놓는다. 전 대표는 지난 10일 대전 경기에서 패한 후 "우리 구성원들이 이런 큰 상처를 받은 것은 누구보다 최고경영자인 나의 책임"이라며 "책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팬들에게 이런 실망을 안겨 너무 죄송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인천시와 구단은 전 대표이사의 후임자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 축구계에선 이번 전 대표이사의 사퇴와 함께 10여명의 구단 이사들도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롭게 출발하려면 전면적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천의 한 축구인은 "전 대표이사 사임 후 기존 이사들 중에서 대표이사로 선임하거나 대행으로 앉히는 건 변화와 혁신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의미와 같다"면서 "구단의 강등에 대한 원인은 복잡하고 다양하다. 이번 기회에 이사진들도 전면적으로 물갈이한 후 새롭게 구단을 꾸리는 게 인천 구단의 혁신적 변화와 쇄신에 합당한 조처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인천 구단의 향방을 논의하기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팀 구성 등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날(11일) 유 시장이 사과문을 통해 "구단의 현실을 철저히 진단하고 새로운 구단으로 거듭나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한 만큼, 인천시와 구단의 행보에 지역 축구인들과 팬들의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전 강등팀 사례를 볼 때 주축 선수의 이적 우려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인천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전담 TF팀 구성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두고 종합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과정이다. 아직 어떤 식으로 구성해 운영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이적 기간도 곧 다가오는 만큼 구단을 정상화할 해법을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한다는 부분은 인지하고 있다. 조만간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준·김희연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