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 사표 수리
"구단 이사도 책임" 전면 물갈이 여론
市, 산적한 과제… 전담TF 구성 검토
K리그2(2부)로 강등이 확정된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달수 구단 대표이사가 강등의 책임을 안고 떠난다.
12일 인천 구단에 따르면 전 대표이사는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면담에서 사의를 표명했으며, 유 시장도 전 대표이사의 사표를 수리했다.
전 대표이사는 15일까지 업무를 마무리하고서 직을 내려놓는다. 전 대표는 지난 10일 대전 경기에서 패한 후 "우리 구성원들이 이런 큰 상처를 받은 것은 누구보다 최고경영자인 나의 책임"이라며 "책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팬들에게 이런 실망을 안겨 너무 죄송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인천시와 구단은 전 대표이사의 후임자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 축구계에선 이번 전 대표이사의 사퇴와 함께 10여명의 구단 이사들도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롭게 출발하려면 전면적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천의 한 축구인은 "전 대표이사 사임 후 기존 이사들 중에서 대표이사로 선임하거나 대행으로 앉히는 건 변화와 혁신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의미와 같다"면서 "구단의 강등에 대한 원인은 복잡하고 다양하다. 이번 기회에 이사진들도 전면적으로 물갈이한 후 새롭게 구단을 꾸리는 게 인천 구단의 혁신적 변화와 쇄신에 합당한 조처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인천 구단의 향방을 논의하기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팀 구성 등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날(11일) 유 시장이 사과문을 통해 "구단의 현실을 철저히 진단하고 새로운 구단으로 거듭나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한 만큼, 인천시와 구단의 행보에 지역 축구인들과 팬들의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전 강등팀 사례를 볼 때 주축 선수의 이적 우려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인천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전담 TF팀 구성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두고 종합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과정이다. 아직 어떤 식으로 구성해 운영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이적 기간도 곧 다가오는 만큼 구단을 정상화할 해법을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한다는 부분은 인지하고 있다. 조만간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준·김희연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