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매입사 창고개발 계획 제출

 

교통난·안전위협에 주민들 분노

이준석 ‘건립 중단’ 현수막 게재

 

정명근 화성시장, 시민게시판 글 남겨

“우려사항 검토… 심의 등 절차 이행”

화성 동탄2신도시 내 마지막 남은 미개발지로 꼽히는 ‘유통3부지’에 대규모 물류창고가 조성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들은 대형 차량 통행이 늘어 교통난은 물론 안전마저 위협받을 것이라며 물류창고 개발 저지 운동을 벌이고 있다.

13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화성 장지동 1131 일원 8만9천283㎡ 규모의 유통3부지는 동탄2지구 도시계획시설 유통업무시설용지다.

화성 동탄2신도시 내 유통3부지(장지동 일원) 전경. /경인일보DB
화성 동탄2신도시 내 유통3부지(장지동 일원) 전경. /경인일보DB

지난해 3월 해당 부지를 매입한 A사는 용적률 300% 이하, 건폐율 60% 이하 조건에 맞춰 물류창고를 짓겠다는 계획을 시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 동탄2 도시계획시설 세부시설 조성계획을 보면 지하 6층, 지상 20층, 최고 121m(지하층 포함) 높이의 물류유통시설과 부대·편의시설, 공공시설 등이 지어질 예정이다. 건축 연 면적은 62만5천37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간은 창고(연 면적 52만7천481㎡)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해당 부지에 유통·업무시설 등을 갖춘 대형 복합시설이 조성(2021년11월11일자 9면 보도)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창고 개발이 추진 중으로 알려지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화성 '유통 3부지' 개발소식에 동탄2 '들썩'

화성 '유통 3부지' 개발소식에 동탄2 '들썩'

따르면 A건축사무소는 최근 수주 소식을 공시하며 '화성동탄 유통업무설비 신축공사 설계용역'이 포함됐다고 알렸다. 화성 장지동에 지하 9층~지상 45층 규모의 유통·업무시설 등을 갖춘 대형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의 설계 용역을 맡았다는 게 주 내용이다.이 회사가 알린 장지동에는 '유통3부지'가 미개발지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설계용역에 들어간 부지는 유통3부지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8만9천283㎡에 달하는 해당 부지는 2019년 한 개발사에 경쟁입찰을 통해 낙찰됐다. 당시 해당 부지의 공급예정가격은 1천348억1천733만원에 달했고 1천418억8천900만원을 써내 낙찰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업체 '설계용역' 수주 소식 공시지상 45층 규모 대형복합시설 예정1·2종 근린시설 등 용도 활용 가능용적률 300%까지 적용돼 초고층도이 부지는 지역 내 가장 큰 규모의 유통 필지다. 동탄2신도시 내에서 개발이나 편의시설이 부족한 오산시 인접지역이어서 개발 방향에 대한 궁금증도 컸다.워낙 규모가 큰 데다가 도로에 접해 물류센터로 개발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재매각과 용도 변경을 통한 대형복합쇼핑몰 개발 등도 점쳐졌다.부지 공급가격이 워낙 높은 수준이어서 대기업 등에 재매각 등도 예상됐지만 개발사는 우선 자체 개발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부지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대규모 점포와 1·2종 근린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 판매·교육 시설 등의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건폐율 60%, 용적률 300%까지 적용돼 충분히 대형 개발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복합용도 개발을 위해서는 경기도에 물류단지 지정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시 관계자는 "용적률 기준을 보면 초고층 개발은 가능해 보인다"며 "설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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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역 국회의원도 이 같은 개발 계획을 반대하고 나섰지만, 정작 시에선 지구단위계획 기준을 충족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실제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은 최근 동탄2신도시 일대에 ‘동탄 주민의 안전과 삶을 위협하는 대형 물류센터, 건립 중단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부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탄2신도시 일대에 부착된 대형 물류센터 반대 현수막. 2024.11.13 /지역부동산커뮤니티 캡처
동탄2신도시 일대에 부착된 대형 물류센터 반대 현수막. 2024.11.13 /지역부동산커뮤니티 캡처

한 시민은 “다량의 대형 화물차 매연과 출·퇴근 때 극심한 교통체증, 그리고 아이들의 안전마저 위협받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스럽다”면서 “대규모 주거단지 바로 인접한 곳에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을 결사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날 시 홈페이지 내 시민소통광장을 통해 물류센터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업시행자가 도시·군 계획시설의 결정 구조 및 설치기준에 맞춰 유통업무설비 계획안을 제출했다”며 “교통체증 및 안전 등과 관련해 경기도 교통영향평가 시 면밀하게 검토해달라고 의견을 제출했다. 주민들이 우려하시는 사항을 우선 검토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각종 절차를 이행하겠다”고 전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