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전국 지자체 첫 지원 서비스 시작
시행 2주간 접수 물품 1200여건 달해

1·2호선 역사 30곳 집하센터 '북적'
업체별 연간 120건서 '무제한' 변경
픽업차 운영·서포터스 일자리 확대
 

유정복인천시장 인천 소상공인 반값택배 지원사업2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달 28일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에서 열린 '인천 소상공인 반값택배 지원사업' 오픈 행사에서 '제1호 반값택배' 물품을 발송하고 있다. 2024.10.28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 시작한 '소상공인 반값택배 지원사업'을 두고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응이 뜨겁다. 사업 시행 초기임에도 하루 평균 택배 접수 건수가 100건을 넘어서자, 인천시는 사업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운영 계획을 바꾸기도 했다.

반값택배는 배송 물량이 많지 않아 택배사와 계약을 맺지 못하는 등 높은 배송비를 부담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사업(10월29일자 3면 보도=소상공인 온라인 유통 진입 지원… 인천시 '반값택배' 출발)이다. 인천시가 지하철 역사에 설치한 집화센터에서 저렴하게 소상공인 배송 물품을 접수하고 이를 모아 택배사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반값택배 이용자들은 배송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소상공인이 직접 집화센터에 오면 1천500원, '사업장 픽업'은 2천500원에 반값택배를 이용할 수 있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반값택배 서비스가 처음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주까지 2주간 지하철 집화센터를 통해 배송된 소상공인 물품은 총 1천200건에 달한다. 이 기간 하루에 100건 이상 이용 실적을 냈다고 한다. 사업이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전날(12일) 하루 집화센터 택배 접수 건수가 300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 반값택배 집하센터는 인천시청역을 비롯해 인천지하철 1·2호선 30개 역사에 마련돼 있다.

인천시청역 집화센터 관리자 박상진(34)씨는 "역 근처에 사업장이 있는 소상공인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고 택배 배송을 신청하기 위해 하루 2~3번씩 센터에 방문하는 분들도 있다"며 "보통은 서포터스가 택배 접수를 돕고, 서포터스가 없을 때 이용하는 키오스크도 이용 방법이 어렵지 않아서 좋다는 분들이 많아 시간이 지나면 반값택배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업이 호응을 얻자 인천시는 최근 소상공인 반값택배 지원사업 세부 운영계획을 변경했다. 올해 4월 사업을 기획할 당시에는 업체별로 연간 120건까지 접수할 수 있도록 했는데, 지난 11일부터 이를 무제한(예산 소진 시까지)으로 확대한 것이다. 인천시가 올해 확보한 반값택배 사업비(37억원) 중 택배비 지원금은 2억7천만원인데, 이는 20만7천건의 택배 배송비를 지원할 수 있는 액수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사업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내년 80만건, 오는 2026년 120만건, 2027년부터는 매년 160만건의 택배 배송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30개 역사에만 마련된 집하센터를 57개 전체 역사로 확대하는 내용의 '2단계 사업'은 내년 7월께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1단계 사업 성과 분석과 운영비용 절감 방안 마련이 필요한 만큼 그 시기는 유동적이다.

이 외에도 소상공인 택배 물량 픽업 차량 운영, 집화센터 서포터스 참여를 통한 청년·노인 일자리 확대 등 원활한 사업 추진에도 힘쓸 방침이다.

인천시 물류정책과 관계자는 "아직 사업 시행 초기라 반값택배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도 이용하는 소상공인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앞으로 반값택배 접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사업이 더 홍보돼서 많은 소상공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효율적인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