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최근 2년간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주한 실 공사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설계 변경해 공사비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잦은 설계변경에 따른 예산 낭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3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36억9천여 만원을 들여 하남지역 국가·지방·소하천을 대상으로 총 34건의 하천정비사업을 벌였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1억4천200만원을 들여 초이천 수계 소하천 제방정비 및 보수공사를, 같은해 6월부터 8월까지는 2억800만원을 들여 산곡천 교량 복구공사를 각각 진행했다.
올해에도 지난 2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산곡천 수계지역을 대상으로 하천 유지보수공사(1구역)을 대상으로 사업비 8천600만원을 들여 제방정비 및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며 같은 기간 하천 유지보수공사(2구역)인 감이·망월·초이·덕풍천 등에서도 사업비 8천600만원을 들여 제방정비 및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단순 장비임차용역비(10건)를 제외한 나머지 24건의 공사물량 가운데 15건을 설계 변경했다. 이론인해 당초 예상 공사비보다 4억1천300만원이 늘어났다.
실례로 지난해 진행된 초이천 수계 소하천 제방정비 및 보수공사는 기존 8천700만원에서 1억4천200만원으로, 망월천 등 하천 제방정비 및 보수공사는 8천800만원에서 1억2천200만원으로, 한강뚝방길모래포설공사는 3천400만원에서 1억100만원으로 각각 증액됐다.
올해 역시 한강 뚝방 산책로 안전시설(CCTV 등) 설치 통신공사의 경우 기존 4억3천800만원에서 4억8천만원으로 늘어났다.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박선미 의원은 “갈 수록 세외수입이 줄어드는 와중에 하남시는 자체 예산을 아끼기보단 오히려 잦은 설계변경을 통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하천정비사업의 경우 다른 건설 및 정비사업과 다르게 현장 여건 등에 따라 기존 설계가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제방정비 및 보수공사의 경우에는 구조물 터파기, 전석쌓기 등 실제 시공물량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아무래도 사업비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