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건 물량 중 15건, 공사비 4억↑
시의회 도시위 "불필요한 소모"


하남시가 최근 2년간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주한 실 공사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설계 변경해 공사비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잦은 설계변경에 따른 예산 낭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36억9천여 만원을 들여 하남지역 국가·지방·소하천을 대상으로 총 34건의 하천정비사업을 벌였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1억4천200만원을 들여 초이천 수계 소하천 제방정비 및 보수공사를, 올해에도 지난 2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산곡천 수계지역을 대상으로 하천 유지보수공사(1구역)를 대상으로 사업비 8천600만원을 들여 제방정비 및 보수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는 단순 장비임차용역비(10건)를 제외한 나머지 24건의 공사물량 가운데 15건을 설계 변경했다. 이로 인해 당초 예상 공사비보다 4억1천300만원이 늘어났다.

실례로 지난해 진행된 초이천 수계 소하천 제방정비 및 보수공사는 기존 8천700만원에서 1억4천200만원으로, 망월천 등 하천 제방정비 및 보수공사는 8천800만원에서 1억2천200만원으로, 한강뚝방길모래포설공사는 3천400만원에서 1억100만원으로 각각 증액됐다.

이에 대해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박선미 의원은 "갈수록 세외수입이 줄어드는 와중에 하남시는 자체 예산을 아끼기보다는 오히려 잦은 설계변경을 통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하천정비사업의 경우 다른 건설 및 정비사업과 다르게 현장 여건 등에 따라 기존 설계가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제방정비 및 보수공사의 경우에는 구조물 터파기, 전석쌓기 등 실제 시공물량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아무래도 사업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