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업체 상생협, 내년초 적용
전통시장 0% 부과 전국적 확대도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들이 참여한 상생협의체가 115일간 회의 끝에 중개수수료를 현행보다 일부 낮춘 차등수수료를 도입하는 대신 배달비를 인상키로 결정했다.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는 14일 12차 회의를 열고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중개수수료를 현행 9.8%에서 매출 상위 35% 입점업체에는 7.8%, 하위 20%에는 2.0%, 중간 입점업체에는 6.8% 등 차등수수료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배달플랫폼의 배달비에 대한 합의도 이뤄졌다. 배달비는 하위 50%까지는 현행과 동일한 1천900~2천900원이 적용되지만 중위 35~50%는 2천100~3천100원, 상위 35%는 2천400~3천400원이 부과된다. 배달의민족은 또 지금까지 일부 전통시장에서 시범으로 중개수수료 0%를 부과하던 것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다만 이날 입점업체 측인 한국외식산업협회·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퇴장한 가운데 소상공인연합회·전국상인연합회, 공익위원 등만의 찬성으로 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입점업체 대표 단체에선 "양사가 제시한 상생방안으로는 입점업체들의 부담을 완화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의견을 개진했으나, 공익위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배달앱의 상생안을 수용했다.

한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상생방안 시행을 위한 시스템 정비를 거쳐 내년 초에는 오늘 제시한 상생방안이 적용·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배달앱 시장의 상생을 위해 필요한 논의에는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