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일전 준비’
14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 8-4로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홍창기, 문동희, 김서현, 김휘집, 정해영 등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4.11.14 /연합뉴스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야구대표팀이 쿠바를 꺾고 기사회생했다.

한국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2차전에서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공수 활약에 힘입어 쿠바를 8-4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대만과의 개막전 충격 패에서 벗어나 대회 첫 승리를 신고했다.

한국은 B조 6개국 중 상위 2팀이 얻는 4강행 티켓 확보가 쉽지는 않지만, 15일 오후 7시 타이베이돔에서 벌이는 일본과 숙명의 대결에서 승리하면 4강행을 다시 바라볼 수도 있다.

이날 대회 시작 전부터 미국과 대만 언론이 ‘주목할 선수’로 지목한 김도영은 2회 만루포와 7회 솔로포를 쏘아 올리는 등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활약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김도영은 3루수로 나선 수비에서도 쿠바 타자들의 강한 타구를 막아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쿠바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스크)를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2회말 2사 후 문보경(LG 트윈스)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연 한국은 박성한(SSG 랜더스)이 좌전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최원준(KIA)이 유격수 옆 강습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홍창기(LG)는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기회를 다시 만들었고 신민재(LG)는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로 1점을 추가했다.

김도영, 만루포 작렬
14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 2회말 2사 만루에서 홈런을 친 김도영이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4.11.14 /연합뉴스

2사 만루 기회에서 김도영은 모이넬로의 초구 직구를 통타해 좌월 만루 홈런을 작렬했다.

2024년 KBO리그 최우수선수 후보 1순위 김도영이 올해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 모이넬로를 침몰시킨 아치였다.

모이넬로는 2이닝 4피안타 3사사구 6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한국 선발 곽빈(두산)은 4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 5탈삼진으로 막았다. 곽빈은 5회에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볼넷 2개를 연속 내주자, 류중일 감독은 소형준(kt wiz)을 구원 등판으로 내보냈고 결국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한국은 6회말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의 볼넷과 2루 도루로 만든 2사 2루에서 최원준(KIA)이 우익수 앞 적시타로 7-0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7회초 안드리스 페레스에게 3루수 옆 내야 안타를 내주고, 포수 박동원(LG)과 1루수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의 연속 포구 실책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이영하(두산)는 로베르토 발도킨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에게 빗맞은 내야 안타로 1점을 내줬지만, 아리엘 마르티네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추가 실점 없이 7회초를 마쳤다.

7회말에 김도영이 또 한 번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김도영은 1사 후, 파벨 브루세의 초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한국은 8회 등판한 김택연(두산)이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요엘키스 기베르트에게 투런포, 라파엘 비냘레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정해영(KIA)과 박영현(kt)이 남은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신창윤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