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내년 26곳 선정 사업 예정
인천공항 등 주변 개발로 밀려나
중구 ‘뱃터 스테이션’ 조성 계획
강화군, 석모도 둘레길 상권 부활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인프라 건설로 활력을 잃게 된 마을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17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중구는 내년 2월 해양수산부가 공모하는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에 영종도 ‘구읍 생활권’을 신청할 계획이다.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은 어촌을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수산업 인프라, 관광, 주거 환경 등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해수부는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26개 어촌에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영종도 구읍 생활권은 인천국제공항, 인천대교, 영종대교 건설로 어장이 축소되면서 어민들의 수익이 많이 감소했다. 구읍뱃터 인근에는 호텔과 식당 등이 들어서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고 있지만, 어민들에게는 실질적 효과가 없다는 게 중구 관계자 설명이다.
중구는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에 구읍 생활권이 선정되면 4년간 100억원을 지원받아 ‘구읍뱃터 어촌 활력 스테이션’을 조성하고, 이곳에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수산물 직판장을 만드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 강화군은 석모도 나룻부리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둘레길을 만들기로 했다. 나룻부리항은 과거 석모도 석포 선착장이 있던 지역으로, 예전에는 강화 외포리를 오가는 연안여객선을 타려는 주민과 관광객으로 항상 북적이던 곳이다. 2017년 석모대교가 개통하면서 연안여객선 운항이 중단됐고, 사람이 급격히 줄어 인근에서 영업하는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화군은 침체된 상권을 되살리고자 총 30억원을 들여 1.1㎞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나룻부리항 주변에는 칠면초 군락지가 있는 데다, 석모도 전체를 트레킹할 수 있는 ‘석모도 바람길’과 가깝다. 둘레길이 만들어지면 더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강화군은 기대하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나룻부리항 주변이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예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