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어머니의 나라’ 적극 애정공세

앤더슨, 탈삼진 우수… 총액 12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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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앤더슨과 화이트.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가 팀 리빌딩을 위해 외국인 선수들을 잇따라 영입했다.

SSG는 17일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갖춘 오른쪽 투수 앤더슨(30)과 총액 120만달러(연봉 115만달러·옵션 5만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5월부터 SSG에 출전한 앤더슨은 24경기에 등판해 11승3패, 평균자책점 3.89점을 기록했다.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1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가운데 9이닝당 탈삼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앤더슨은 115와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158개를 잡아 9이닝당 탈삼진은 12.29개를 기록했다.

특히 65이닝 만에 100탈삼진을 채우는 등 KBO리그 최소 이닝 100탈삼진(종전 구대성의 68과 3분의1이닝) 신기록도 세웠다.

또 SSG는 앞서 한국계 투수 미치 화이트(29)와 100만달러(약 13억9천만원) 보장 계약을 하는 등 외국인 원투펀치 구성을 마쳤다.

1994년생 오른손 투수 화이트는 한국인 외조부모와 어머니를 둔 ‘한국계 선수’로, ‘박찬호 닮은 꼴’로 메이저리그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SSG는 “화이트는 당장 메이저리그(MLB)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수준의 선수”라며 “외국인 투수를 관찰하던 중에 ‘화이트가 언젠가 한국에서 뛰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SSG 스카우트 2명이 미국에서 8월 이후 화이트가 선발 등판한 경기를 3차례 직접 봤고, ‘영입 1순위’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화이트는 올해 3번이나 방출 대기(DFA·Designated for assignment) 명단에 오르는 등 불안정한 상황에 마음 고생도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0월2일 화이트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됐고, SSG는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쳤다.

SSG 관계자는 “화이트가 다른 MLB 구단의 제의를 받아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았다”며 “결국 화이트가 ‘어머니의 나라에서 던져보고 싶다’고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화이트는 2016년 2라운드 전체 65순위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지명받은 유망주였다. 그는 2020년 8월 29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8회말 등판해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때 추신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통산 첫 탈삼진을 기록하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졌다.

하지만 화이트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71경기에 등판해 185이닝 4승12패, 평균 자책점 5.25를 올렸다.

마이너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26승 2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93이다.

한편 SSG는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와도 재계약을 추진하는 등 외국인 선수들의 정비를 곧 마칠 계획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