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역사 아닌 사람 이야기… 활 쏘기 관심 커졌으면”

 

남아있는 1924년 기록 토대로 발간

시교육청 업무협약·중앙협회 협력

궁도 쉽게 접할 수 있게 교육확대도

남수정 신희식 사두는 “활을 당겼다가 쏘는 순간 스트레스를 화살에 담아서 날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수정 사두 제공
남수정 신희식 사두는 “활을 당겼다가 쏘는 순간 스트레스를 화살에 담아서 날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수정 사두 제공

“활 쏘기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활을 쏘는 터와 활쏘기 단체를 ‘정(亭)’이라고 일컫는다. 인천엔 모두 11개의 정이 운영되고 있고, 남수정은 그중 한 곳이다. 남수정이 최근 100년의 기록을 담은 책 ‘남수정 100년사’를 펴냈다. ‘기억과 기록 그리고 사람들’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남수정 신희식 사두(활쏘기 단체의 대표·우두머리)는 “전국에 400여 개의 정이 있는데 역사를 기록해 펴낸 곳은 거의 없다”며 “초대 김정효 사두께서 많은 기록을 남겨 두었고, 편찬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줘 100년사를 편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수정의 역사는 100년을 훌쩍 넘는다. 활을 쏘기 시작한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다른 정도 기준점을 잡지 못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 남수정은 1924년 3월 모여서 활을 쏘던 이들이 ‘정’을 만들기로 하고 이름을 ‘남수정’으로 정했다.

신 사두는 “1924년 기록이 있어 우리의 기준점이 된 것”이라며 “이후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많은 기록이 소실됐으나, 남아있는 기록물을 토대로 100년사를 발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책을 발간하면서 남수정과 관련한 새로운 기록물을 많이 발굴할 수 있었다”며 “책을 펴내는 데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활 쏘기에 능했고, 현재도 마찬가지다. 올해 여름에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양궁 5개 전 종목 금메달을 따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신 사두는 인천은 특히 예전부터 활쏘기가 활성화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은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많은 11개의 활터가 운영되고 있는 도시”라며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화살촉이 인천에서 발견돼 현재 검암 선사박물관에 전시돼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신 사두는 100년사 편찬을 계기로 궁도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길 바랐다. 그는 “100년사에는 단순한 역사가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면서 활 쏘기를 시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궁도 활성화를 위한 활동도 확대할 예정이다. 남수정은 지난해 인천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과 교사들에게 활 쏘기를 가르치고 있다. 올해는 대한궁도협회와 협력해 노인 궁도 교실 운영도 시작했다.

신 사두는 “최근 궁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더 많은 사람이 활을 접할 수 있도록 내년에는 궁도 교육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궁도는 발가락부터 힘을 쓰는 전신운동이면서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며 “활을 당겼다가 쏘는 순간 스트레스를 화살에 담아서 날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