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학회 ‘경쟁력 강화’ 토론회
스마트 면세 서비스 개선점 제언
“멤버십 만들어 혜택 차별화 필요”
“공항, 백화점처럼 입점사 홍보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올해 연말부터 운영할 예정인 ‘스마트 면세 서비스’를 활성화하려면 현재 임대료 징수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제기됐다.
삼일회계법인 추형석 이사는 최근 한국유통학회 주최로 열린 ‘공항 면세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마트 면세 서비스는 인천국제공항 내 입점한 면세점들의 제품을 여객들이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통합 플랫폼이다. 현재는 각 면세점에서 운영 중인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면세품을 구매해야 한다. 스마트 면세 서비스가 도입되면 인천공항에 있는 모든 면세품을 한 사이트에서 살 수 있다. 현재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들은 여객 수에 따라 책정되는 오프라인 매장 임대료와 별도로 스마트 면세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매출을 기반으로 생기는 온라인 임대료를 따로 내야 한다.
추 이사는 “현재 면세사업의 업황 부진으로 오프라인 임대료도 제대로 충당하지 못하는 업체가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온라인 매출로 인해 임대료를 더 내야 한다면 면세점들은 스마트 면세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행 임대료 체계가 계속 유지되는 것은 스마트 면세 서비스 활성화에 방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제도 개선을 통해 면세점들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 면세 서비스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공항 면세 멤버십을 만들어 주차나 라운지 등 공항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EY컨설팅 승재명 파트너는 “멤버십을 통해 고객데이터가 쌓이면 새로운 서비스로 확장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멤버십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며 “온라인 플랫폼이 처음 운영하는 과정에서 여러 혜택을 제공해 초기에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점이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줄어든 매출을 만회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경기과학기술대 조춘한 교수는 “백화점이나 마트, 아웃렛 같은 경우에도 입점 브랜드의 대한 광고나 홍보는 본사가 직접 한다”며 “공항면세점은 그동안 면세업체들이 그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공항도 함께 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